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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포스코그룹 10대 뉴스] 美 관세 압박에 고전, 인도 제철소 추진...포스코이앤씨 역대 최대 신규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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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포스코그룹 10대 뉴스] 美 관세 압박에 고전, 인도 제철소 추진...포스코이앤씨 역대 최대 신규 수주
  • 이범희 기자 heebe904@csnews.co.kr
  • 승인 2025.12.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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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고금리·저성장 장기화에 미국 관세 부과, 소비 위축,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인공지능(AI) 혁신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불확실성이 유독 확대된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그룹들은 지난 한 해 생존 전략과 사업 재편, 미래 투자 방향 설정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10대 그룹의 성과와 위기, 전략 변화, 총수의 리더십 행보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해 한 해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은 미국 철강 관세 압박 속에서 미국 일관제철소 건설 등 현지화 전략으로 대응에 나섰다. 내년부터는 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시행으로 연간 79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매장량 세계 2위 규모의 흑연 광산 개발에 나서는 등 글로벌 광물 공급망 확대에도 속도를 냈다. 포스코그룹은 전 세계 철강사 최초로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고 장인화 회장은 '2025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1. 美 철강 관세 25%→50%, 포스코 2000억 원 이상 손실 추산

미국은 지난 3월 한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6월에는 50%로 상향했다. 지난 10월 13일 공개된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에서도 철강 관세는 언급되지 않으면서 업계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미국의 50% 관세 여파로 지난달 철강 제품 수출액은 22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9% 줄었다. 관세율이 두 배로 올라가면서 포스코는 올해 관세 부담으로 2000억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는 미국과 인도 같은 고성장, 고수익 시장에서 ‘완결된 현지화 전략’을 실행해 대응한다. 이를 위해 현대제철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58억달러(약 8조5000억 원)를 투자해 전기로 일관제철소를 건설해 2029년 상업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또 미국 최대 철강사 중 한 곳인 클리블랜드클리프스와 최근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맺기도 했다. 제철소 지분 인수에 참여할 지도 검토 중이다.

2. EU, CBAM 시행으로 탄소비용 연간 7900억 원 발생

EU가 내년 1월부터 탄소 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부과하는 CBAM를 시행하기로 하면서 포스코의 부담은 한층 더 커지고 있다. CBAM은 철강·시멘트 등 고탄소 제품을 유럽으로 수출할 때 생산 과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에 비례해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로 국내 철강사는 탄소 배출량을 산정·보고하고 이에 상응하는 CBAM 인증서를 구매해 제출해야 한다.

특히 포스코는 유럽향 매출이 지난해 기준 전체 해외 매출의 약 15% 수준(약 3조8800억 원)에 달해 CBAM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U 탄소 가격(톤당 78유로)을 적용하면 포스코의 부담액은 연간 약 4억6800만유로(약 7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포스코는 전기로 확대, 대체 원료 적용, 수소환원제철 개발 등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대응책을 추진하고 있다.

3. 장인화 회장 ‘2025 밴플리트상’ 수상…"미국 산업 재건 기여"

장인화 회장이 한·미 경제 협력과 산업 파트너십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5 밴플리트상’을 수상했다. 한·미 간 이해와 협력 증진에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이다.

매년 10월 밴플리트상을 수여하는 코리아소사이어티는 1957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밴플리트상은 1992년 제정 이후 양국 협력에 기여한 주요 인사들에게 주어졌다.

역대 수상자로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최태원 SK그룹 회장, BTS 등이 있으며, 올해는 장 회장과 미국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이 공동 수상했다. 코리아소사이어티는 “미국 산업 생태계 재건과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4. 포스코홀딩스, WSD ‘명예의 전당’ 첫 영구 헌액…15년 연속 경쟁력 1위 인정

포스코홀딩스(대표 장인화·이주태)가 지난 6월 18일(현지시간) 전 세계 철강사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철강 전문 분석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 명예의 전당에 영구 헌액됐다. 포스코홀딩스는 2010년부터 15년 연속으로 WSD의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 기업’ 1위에 올랐다.

장인화 회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WSD 글로벌 포럼에서 헌액 기념패를 받으며 “모든 임직원의 땀과 헌신 덕분”이라며 “이번 헌액은 글로벌 철강업계가 보내는 큰 격려와 응원”이라고 말했다.

5.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장량 세계 2위 규모 흑연 광산 개발 착수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 이계인)이 지난 10월 9일(현지시간) 탄자니아 마헨게 흑연 광산에서 착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매장량 기준 세계 2위 규모(약 600만톤)로 평가되는 광산으로,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흑연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마헨게 광산 개발은 호주 블랙록마이닝이 주도하고 포스코그룹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는 글로벌 공급망 프로젝트다. 포스코그룹은 2021년 포스코홀딩스가 블랙록마이닝에 750만 달러를 투자하면서 참여했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3년 연 3만톤 규모 공급 계약(1단계)을 체결했고, 지난해 같은 규모의 2단계 계약까지 맺으며 협력 폭을 넓혀왔다. 

2028년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 6만톤의 천연흑연을 약 25년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이 물량은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생산에 투입된다.

6.포스코홀딩스, 전기차 86만대 분량 리튬 정광 확보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1월 12일 호주 미네랄 리소스가 설립하는 신규 중간 지주사의 지분 30% 인수를 결정했다. 투자금액은 약 7억6500만달러(약 1조1000억 원).

이번 참여로 서호주 대표 광산인 ‘워지나’와 ‘마운트마리온’에서 연간 27만톤 규모의 리튬 정광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이는 수산화리튬 3만7000톤에 해당하며 전기차 86만 대에 들어가는 분량이다.

7. 포항제철소, 안전 사고 잇달아

올해 포항제철소에서는 인명 사고가 잇달았다. 지난 3월 자회사 직원 사망 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11월 5일에는 협력업체 근로자가 유해 화학물질에 노출돼 숨졌다. 11월 20일에는 슬러지 청소 작업 중 유해가스가 발생해 협력업체 근로자 3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장 회장 주도로 안전특별진단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설립한 상태에서 사고가 지속되고 있어 더욱 뼈아프다. TF는 학계와 공공기관 전문가, 직원, 노조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해 안전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있다.

8. 포스코그룹, 인도 오디샤주에 600만톤 규모 일관제철소 추진

포스코그룹은 인도 오디샤주에 대규모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지난 8월 18일 인도 1위 철강사 JSW그룹과 철강사업 협력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

이주태 포스코홀딩스 사장은 “인도는 글로벌 철강시장의 핵심 성장축”이라며 “포스코와 JSW의 신뢰가 일관제철소 건설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 대표 철강기업의 협업이 미래가치 창출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양사는 오디샤주를 최종 후보지로 두고 연산 6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추진한다. 초기 검토안 500만톤보다 확대됐다. 최근 3년간 9~10%대의 인도 철강소비 증가세를 감안한 결정이다. 지분은 포스코와 JSW가 절반씩 보유한다. 최고경영층이 직접 참여하는 정기교류회도 신설해 사업 진행상황을 점검하고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9. 포스코이앤씨, 정비사업 신규 수주 6조 원 '역대 최대'...수주잔고 46.5조 원

포스코이앤씨(대표 송치영)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9623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1조 원 이상 늘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 정비사업 수주 성과다.

올해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2억 원), 이수 극동·우성2·3단지 리모델링(1조9796억 원) 등 조 단위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수주잔고는 약 46조5000억 원으로 4.9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 평균(3.8년)을 상회한다.

포스코이앤씨는 내년 개포우성6차, 금호21구역 등 서울 주요 정비사업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10.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 중 5곳,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 줄어

포스코그룹 6개 상장사 중 5곳이 지난해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가 줄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산 저가 철강 유입으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책임경영 기조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엠텍은 평균 보수가 2억2300만 원에서 1억8600만 원으로 15.5%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포스코퓨처엠은 4억 원에서 3억6400만 원으로 9% 줄었다. 포스코홀딩스는 6억 원에서 5억4800만 원으로 8.7% 감소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디엑스도 각각 5%, 3.6% 줄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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