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부산진구, 서구, 해운대구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성 660명을 대상으로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여부를 조사한 결과 39.1%인 258명이 감염돼 있었다고 21일 밝혔다.
HPV는 자궁경부암 원인 바이러스로 주로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데 산부인과를 찾는 일반 여성 환자의 10∼20%에서 감염이 발견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감염 비율이 일반 여성에 비해 최고 4배나 높은 것이다.
연구 결과 연령별 감염률이 18∼19세(62.5%), 20대(45.7%), 40대(36.0%), 30대(32.6%) 순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양성반응자 258명 중 자궁경부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군 바이러스 4종(HPV-16형, HPV-18형, HPV-53형, HPV-58형)에 감염된 이가 159명(61.6%)로 저위험군((14.7%)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고위험군 바이러스 종류 별로는 HPV-16형이 20.9%, HPV-53이 12.8%, HPV-58이 8.1%, HPV-18이 5.8% 순으로 나타났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우리나라에 도입돼 있는 외국계 제약회사의 백신이 미국과 유럽에서 유행하는 HPV-16, 18형 예방에 치중돼 있는데 이번 조사 결과에서 우리 나라에서는 HPV-53, 58의 감염률이 2, 3위를 차지했다"며 HPV-53, 58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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