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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親李우세속 계파안배 '갈라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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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공천, 親李우세속 계파안배 '갈라 먹기'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2.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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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차 공천 면접심사를 마무리 한 결과 친(親) 이명박계 인사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한나라당은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1천177명의 신청자 중 도덕성과 전문성, 당선가능성 등을 기준으로 지역구마다 1∼4명의 후보자를 압축, 모두 542명(비공개 2명 제외한 숫자)을 추려냈다.

   연합뉴스가 지난 해 대선후보 경선 캠프 활동 여부와 경력 등을 토대로 예심 통과자들의 계파성향을 분석한 결과 친이 측으로 분류되는 후보는 모두 61.7%(33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친 박근혜계 인사는 14.6%(79명)에 그쳤고, 엄밀히 봐서 양대 계파로 분류하기 어렵거나 정치권에 처음 뛰어든 신인 등을 포함한 중립 성향 인사는 23.4%(127명)를 기록했다.

   다만 경선 기간 `박근혜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사들은 대부분 1차 관문을 무난히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계파별 안배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특히 친이-친박계간 `나눠먹기 리스트'가 있다는 일각의 의혹과 맞물려 "현역 물갈이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이번 1차 심사 결과 살아남은 것으로 집계된 친박 측 인사의 숫자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박 전 대표 측이 공천 보장자 80명의 리스트를 제출했다"는 의혹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진 점도 공교롭다.

   또 지역 연고도 없는 엉뚱한 사람이 압축 후보군에 포함되거나, 후보 자질에 따라 2∼4배로 압축한다고는 하지만 뚜렷한 기준을 내놓지 못 하는 점 등도 이런 의혹을 배가시키고 있다.

   그러나 한 꺼풀 들춰 보면 단수후보로 압축된 곳에는 대부분 친이 측 핵심 인사들이 포진한 반면, 친박 측 인사들은 본선 진출을 위해 피 말리는 경쟁이 불가피한 형편이다.

   전체적으로 친이가 친박 신청자들의 4배에 달하는 만큼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대부분 1∼3명의 친이 인사들을 상대해야 한다.

   특히 박 전 대표 캠프에서 선대위부위원장을 맡았던 허태열 의원(부산 강서을)은 박상헌 인수위 전문위원 등 2명의 친이 인사들과 경쟁하게 됐고, 엄호성 의원(부산 사하갑)도 친이측 김해진 인수위 전문위원, 현기환 선대위 정책특보 등과 각축을 벌여야 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어서 캠프 대변인이었던 이혜훈 의원(서초갑)은 친이 성향의 이성구 의원(비례대표)과, 한선교 의원(용인을)은 친이 측 윤건영 의원(비례대표) 등과 일전을 치르게 됐다.

   물론 친이 측 신청자들이 넘치다 보니까 이재웅 의원과 이 당선인의 법률자문을 맡아온 오세경 변호사가 부산 동래에서 맞붙는 등 친이 대결이 벌어지는 곳도 적지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측에서는 1차만 통과시켜 놓고 최종에서는 배제시키려는 것 아니냐고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한 친박 핵심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일단 안심할 수 있도록 1차 면접만 넘게 하고 선거가 코 앞에 닥친 시점에서 탈락시켜 오도 가도 못하게 하려는 것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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