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규제로 인해 은행 빚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그러나 농수협 단위조합과 같은 고금리 제2금융권 대출이 폭증했다. 단기대출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를 합한 가계신용 잔액은 630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잔액도 595조4000억원으로 600조에 육박, 사상 최대치를 보였다. 그러나 작년 45조 늘어 전년 57조 증가한 것에 비해 속도를 줄였다.
이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택관련 대출 증가세가 크게 낮아지면서 예금은행 대출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또 상호저축은행 대출은 200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서 작년까지 3년 연속 줄었다.
작년 예금은행 대출은 17조4600억원 늘어 전년 증가폭 40조7000억원의 절반에도 못 비쳤다. 이중 주택관련 대출은 4조8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전년 증가폭 32조5300억원의 7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상호저축은행 대출은 지난 2005년 5536억원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2006년과 작년 각각 6620억원, 8879억원 줄었다.
이처럼 예금은행과 상호저축은행의 대출이 줄어들면서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으로 대출수요가 몰려 비은행금융기관, 여신전문기관, 국민주택기금 등의 대출은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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