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발표로 해외수주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밝혔다.
남 사장은 28일 대우조선해양 주주총회 후 일부 기자들과 만나 매각 절차가 시작된 데 대한 소감을 요구받고 "올 것이 왔다는 느낌"이라고 말하고 "언젠가는 돼야 할 일이지만 예상보다는 좀 빠른 느낌이 있다"고 털어놨다.
남 사장은 "가장 우려되는 것은 해외영업에 대한 차질"이라면서 "벌써부터 경쟁업체로부터 '대우조선해양이 곧 매각되니 품질유지나 납기준수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음해 움직임이 있다"고 전했다.
남 사장은 "그래서 발주업체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써 '매각에 관계없이 약속은 확실히 지킬 수 있다. 주인이 바뀌더라도 더 나아지면 나아졌지 나빠질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다짐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매각과 관련해 산업은행측과 협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면서 "우리는 좋은 신랑을 맞기 위해 몸짱, 얼짱이 되도록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남 사장은 올해의 실적에 관해 "매출 목표를 9조9천억원으로 발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10조원 이상으로 잡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주상황에 관해서는 "썩 나쁘지도 않고 썩 좋지도 않지만 작년보다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서브프라임 사태 후폭풍이 얼마나 갈지가 관건이지만 상반기 조정을 거쳐 하반기에 회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사장은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해 올해 해양부문의 실적이 매우 좋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 부문과 관련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해 대형 수주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남 사장은 "후판가 인상분은 이미 조금씩 선가에 반영하고 있으며 환율변동에 관해서는 미래의 수익을 현재에 확정하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외 설비확장 계획은 현재로서는 없으며 다만 현재 3기인 플로팅 도크를 내년까지 4기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은 현재 전망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강 회장은 STX팬오션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해양 인수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우조선해양이 좋은 기업이지만 M&A 시장이 과열돼 가격이 실제가치보다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따라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참여할 지는 좀더 따져봐야겠다"고 조심스런 태도를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