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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통영시에 사는 한 모(여)씨는 지난 8월 27일 오픈마켓 판매자로부터 유명브랜드 기저귀 리퍼 상품을 구입했다. 리퍼 상품은 고객 단순변심, 오배송, 박스 훼손 등의 외부적 하자만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값에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리퍼 상품이라 가격이 크게 싸긴 해도 당연히 최근 상품일 거란 생각으로 주문한 한 씨는 2016년 제조된 기저귀를 받아들고 황당해 했다. 한 씨는 곧장 판매자에게 "2년이 넘은 상품인 줄 알았으면 안샀을 거다. 위생용품관리법이 시행됐는데 어떻게 상품 페이지에 제조일자를 정확히 알리지도 않고 판매하느냐"며 따져 물었지만 판매자는 "기저귀는 공산품으로 분류돼 법으로 정해진 유통기한이 없다"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에서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의 '일회용 기저귀'를 구입하게 될 경우 소비자 주의가 요구된다. 올 4월부터 제품에 '제조일자'를 고지하도록 법이 바뀌면서 일부 판매자들이 이전 생산된 재고 제품을 떨이 판매식으로 유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효된 위생용품 관리법의 제조일자 표기 의무는 생산자에게만 부여되고 온라인 판매에는 제한을 두지 않아 재고 제품들이 합법적으로 유통될 수 있는 구멍이 되고 있다.

생활용품 | 한태임 기자 | 2018-10-22 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