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양의 편의점에서 잇따라 발생한 현금지급기 강도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혔다.
속초경찰서는 11일 편의점에 침입해 현금지급기를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강도)로 정모(35)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4일 새벽께 양양군 양양읍 조산리의 한 편의점에 침입해 종업원 A(47.여) 씨를 흉기로 위협,800여만원이 든 현금지급기를 통째로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3시10분께 양양군 강현면 물치리의 한 편의점에 500만원이 든 현금지급기가 통째로 털린 사건도 정 씨의 소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범행 당일 편의점 주변 및 국도 등의 방범용 CCTV와 휴대전화 기지국 추적을 통해 정 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상.하의 군복을 착용하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현금지급기를 통째로 훔치는 등의 대담한 범행 수법 등으로 미뤄 동일범의 소행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양양과 속초 2곳에서 정 씨가 범행 후 버린 현금지급기를 찾아냈으나 현금은 이미 사용됐다고 밝혔다.
정 씨는 경찰에서 "사채업자로부터 빚 독촉에 시달려 범행을 했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군복 등으로 위장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씨가 카지노를 자주 출입한 점으로 미뤄 도박으로 탕진한 빚을 갚으려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 및 여죄를 캐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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