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리뷰] 뮤지컬 ‘분홍병사’
상태바
[리뷰] 뮤지컬 ‘분홍병사’
판타지와 현실 사이의 경계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5.27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이들에게는 판타지를 어른들에게는 순수한 동심으로의 여행을 안내하는 뮤지컬 ‘분홍병사’가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공연된다. 극단 학전은 이미 연극 ‘지하철 1호선’, ‘의형제’, ‘모스키토’ 등을 통해 독일과 영국 작품을 한국적 뮤지컬로 재탄생시키는 데 일가견을 보여 왔다. 이번 작품 역시 프랑스 태생 뮤지컬로 우리만의 정서와 시대상을 반영해 한국적 색채가 뚜렷한 ‘분홍병사’를 보여줄 예정이다. 원작에 뿌리를 두면서도 우리에게 친숙한 장난감들의 등장은 극단 학전이 무엇을 잘하는지 또 한 번 말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 동화책이 무대 위로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보다 큰 동화책이 무대 위에 올라왔다. 이 작품은 동화책이 펼쳐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뮤지컬 ‘분홍병사’는 엄마아빠를 따라 마트에 온 푸름이가 장난감 나라에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꿈과 환상을 어른들에게는 잊었던 순수성을 일깨워준다. 분홍병사를 비롯해 바코드 인형, 퍼즐, 기관사, 곰인형 등 다양한 장난감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순수함을 잃어버린 어른들의 세계를 유쾌하면서도 날카롭게 들춘다. 아인슈타인이 등장해 찢어진 마음을 붙이는 풀을 개발하기 위해 실험하는 장면은 이 작품에서 가장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 사람들은 점점 변해가네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목각인형 피노키오는 원래 영악한 꼬마 인형이다. 그를 만든 제페토 할아버지 역시 완역본을 읽어보면 변덕쟁이 다혈질로 묘사돼있다. 어른이 되면 이전에는 몰랐던 사실들을 하나 둘 알게 되는데 슬픈 것은 세상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하고 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어느 정도 상식으로 받아들여지게 되면 사람은 성장을 멈춘다. 취직과 결혼이라는 문제 앞에 직면한다. 주인공 푸름이는 순수했던 동심을 떠올리게 하는 유일한 인물이다. 엄마아빠가 돈 때문에 싸울 때가 제일 싫은 푸름이는 장난감 가게에서 재밌는 인형들과 노는 게 즐겁기만 하다. 하지만 흐르는 시간은 붙잡을 수 없어 유감일 뿐, 그 마음은 과연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까. 뮤지컬 ‘분홍병사’는 오는 6월 27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 최나희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