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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통'선풍기,누전으로 '불통' 돌변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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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통'선풍기,누전으로 '불통' 돌변 위험
  • 정기수 기자 guyer73@csnews.co.r
  • 승인 2010.08.17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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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기수 기자] 선풍기에 얼음을 부착해 실내온도를 낮추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제품이 단순하다는 이유로 사용설명서에 주의사항 기재를 소홀히 한 탓에 소비자가 선풍기 고장을 겪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부산시 진구에 거주하는 박 모(여.38세)씨는 최근 A홈쇼핑에서 ‘얼음바람’이라는 제품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겪었다.

‘얼음바람’은 원형의 플라스틱 통에 얼음을 얼린 후, 선풍기 뒤쪽에 부착해 바람을 더 시원하게 해 준다는 냉방보조제품. 


하지만 박 씨가 제품을 사용한 지 채 며칠이 되지 않아 선풍기 기판 부분에서 자꾸 물이 넘쳤고, 선풍기 본체를 거꾸로 돌리니 물이 주르륵 흘러 내렸다.

놀란 박 씨가 살펴 보니, 제품의 얼음통 물이 흘러 넘쳐 기판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선풍기가 고장 나게 됐던 것.

박 씨는 다음날 A홈쇼핑 측에 전화해 반품을 요청했고, 직원은 사과 한 마디 없이 “회사 내에 있는 제품으로 불량 여부를 조사한 후 환불하겠다”고 대답했다고.

박 씨가 제품의 사용상 주의점을 기재하지 않은 점을 항의하며 환불을 계속 요구하자, 직원은 “일 커지는 게 싫으니 환불해 주겠다, 계좌번호를 불러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 씨는 “제품 박스나 설명서에도 ‘통에 고인 물을 30분 내 수시로 비워야 한다’는 간단한 주의사항조차 명시돼 있지 않았다. 만약 선풍기 기판에 흘러내린 얼음통 물로 인해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가 났으면 어쩔 뻔 했냐?”며 “얼음바람으로 인해 망가진 선풍기 배상도 아니고, 제품 반품해 달라는 요청에 사과 한 마디 없는 무책임한 업체의 고객응대에 화가 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홈쇼핑 관계자는 “박 씨가 구매한 얼음바람의 경우 플라스틱 얼음통을 선풍기에 부착해 사용하는 단순한 제품이라, 수시로 얼음통의 물을 비워야 하는 사항은 사용하는 고객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별도로 주의사항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라며 “하지만 박 씨와 같은 피해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 주의사항을 상품 페이지에 게재하는 식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박 씨가 주장하는 것처럼 직원이 말한 적은 없다. 박 씨에게 제품을 회수해 조사 후 불량 여부가 판단되면 환불 처리하겠다고 먼저 안내한 것”이라며 “이후 박 씨에게 고객만족 차원에서 환불 조치했지만, 박 씨가 고장난 선풍기의 배상까지 요구하며 막말을 해 회사에서는 더 이상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업체 관계자는 “‘얼음바람’ 제품은 통상 1~2시간 정도 선풍기에 부착해 사용하게 된다. 이 때 시간과 얼음이 녹는 양 등을 모두 감안해 얼음통 깊이를 제작했고, 사전 테스트 역시 충분히 거쳤다”며 “박 씨의 경우와 같은 사례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만의 하나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려해 앞으로 제품 박스나 설명서에 관련 주의사항을 기재토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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