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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교통카드 인증 시스템 먹통, 성인요금 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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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교통카드 인증 시스템 먹통, 성인요금 물어"
  • 김미경기자 news111@csnews.co.kr
  • 승인 2014.01.0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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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교통카드를 사고도 성인요금을 물게 된 소비자가 홈페이지의 부실한 시스템에 대해 지적했다.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사는 정 모(여)씨는 "어린이 할인 등록을 위해 본인확인 인증을 받으려고 했지만 오류가 발생해 제대로 할 수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씨는 지난 9월 초등학생인 자녀를 위해 캐시비 교통카드(2천500원)를 구입해 1만 원을 충전했다.

캐시비카드는 전국호환이 가능한 3세대 교통카드로 어린이와 청소년용의 경우 첫 충전일로부터 10일 이내에 홈페이지에서 할인 등록을 해야 한다.

정 씨는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고 충전한 당일 캐시비 홈페이지를 찾아 자녀 이름으로 등록을 시도했지만 회원 가입부터 막혔다.

휴대폰이나 아이핀 등을 통해 본인인증을 해야 하는데 자녀 명의로 휴대폰이 없었고 아이핀 인증은 계속 에러가 떴다. 몇 시간 동안 씨름했지만 결국 하지 못했다. 상담 전화를 하려고 해도 늦은 시간이라 통화가 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정 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회원 가입 후 카드를 등록했다. 혹시나 싶어 내역서를 조회하려 했지만 3일 이상 걸린다는 안내만 나왔다.

제대로 등록됐으니까 ‘완료’라고 나왔겠지 싶어 자녀에게 카드를 주고 사용하도록 했다.

최근 정 씨는 자녀로부터 ‘충전금액이 없어 현금을 냈다’는 말을 듣고 의아했다. 홈페이지에 접속해 내역서를 보니 모두 어른요금으로 결제돼 있었다.

상담원은 자녀 이름으로 등록하지 않아서 어른 요금이 나간 것이라며 환불은 안 된다고 잘랐다.

정 씨는 “어린이용으로 구입했는데 왜 별도의 등록 절차를 거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오랜 시간 씨름을 하고도 하지 못했던 본인인증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캐시비카드를 출시한 이비카드 측은 “캐시비카드는 어린이나 청소년용을 성인이 돼서도 계속 쓸 수 있다. 등록을 하지 않으면 성인이 돼도 어린이나 청소년 요금으로 차감되기 때문에 이 같은 절차를 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생할인 등록시 생년월일을 입력하기 때문에 성인이 되면 자동으로 성인요금으로 전환된다"고 덧붙였다. 

아이핀 인증시 오류가 잦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오류에 대해서는 확인해봐야 한다”며 “만약 문제가 있다면 시스템상 수정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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