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예약 플랫폼을 통해 이용한 숙소가 위생 관리가 안돼 불쾌함을 토로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입실 시 이전 이용자들의 사용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거나 기물이 파손돼 있어 환불을 요구해도 거절 당하기 일쑤다. 대부분 숙소가 예약 조건으로 '당일 취소 불가'를 내세우는 것은 물론 개개인마다 청결 기준이 달라 명확한 환불 규정도 없기 때문이다.
숙박 예약 플랫폼들도 숙소의 예약 중개를 하고 있을 뿐 직접적인 제재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고객 불편 해소를 위해 숙소 측과 합의를 조정하고 상황에 따라 예약 취소나 보상을 조율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27일 소비자고발센터(http://m.goso.co.kr)에 따르면 숙박앱으로 예약한 숙소를 방문했다가 위생 및 시설 불량 등 이유로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야놀자, 여기어때뿐 아니라 인터파크투어, 부킹닷컴, 아고다, 호텔스닷컴, 에어비앤비, 익스피디아 등 모든 OTA업체들이 겪는 문제다.
피해 유형은 ▲이부자리가 정리되지 않음 ▲욕실에 머리카락, 휴지 등이 그대로 방치 ▲욕실비품 재사용 ▲방 천장이나 바닥 등에 곰팡이 등 다양했다.
소비자들은 잠시라도 묵을 수 없다고 판단해 환불이나 대체 숙소 이용료를 요구하지만 실제 수용되는 경우는 드물다.
숙박 플랫폼에 도움을 청해도 대부분 중개업체라는 이유로 적극적인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 숙박 플랫폼들도 이런 경우 예약 취소 및 환불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숙소 청결에 대한 기준이 개개인마다 천차만별이기에 규정을 짓기에 무리란 설명이다.
한 플랫폼 관계자는 “영세한 숙박업소 같은 경우 침구류를 잘 세탁해도 얼룩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청결하지 못하다고 보는 사람도 있다”며 “청결한 숙소에 대한 기준은 매우 주관적인 부분이라 규정을 두기는 어렵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게다가 숙박 예약 플랫폼은 예약 중개의 역할만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해도 업체들에 직접적인 패널티를 가하기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플랫폼 관계자는 “플랫폼 차원에서 숙박 취소 및 환불을 강행하거나 제재를 가할 경우 제휴점 입장에서는 소위 갑질로도 여겨질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다만 국내 숙박 플랫폼들은 업체와 고객 간 원만한 합의를 돕거나 경우에 따라 숙박 취소 및 보상 조치하는 등 고객 편의를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야놀자의 경우 대체 객실을 제공하거나 상황에 따라 숙박 예약 취소를 조율하고 있다. 또한 숙박 업체들과 소통하는 파트너센터를 통해 청결과 시설 관리에 대해 수시로 계도한다는 입장이다. 여기어때도 제휴점 측에 협조 요청을 보내 객실을 바꾸거나 경우에 따라 숙박 취소를 할 수 있도록 중재하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