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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여행사, 멤버십 해지했더니 환급금은 1년 후에나?...소비자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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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제여행사, 멤버십 해지했더니 환급금은 1년 후에나?...소비자 불만 속출
"소비자 피해 예방 위해 정부가 지원 대책 마련해야"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3.07.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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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투어컴 등 중소 여행사들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의 피해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일부 중소여행사들은 줄폐업해 여행상품을 환불하지 못하거나 멤버십 중도해지 환급금마저 제때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 등이 잇따르고 있다. 일각에선 재정 악화에 시달리는 중소 여행사들을 위해 정부가 소비자 피해 예방을 위해서라도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30일 소비자고발센터(http://m.goso.co.kr)에 따르면 최근 중소 여행사 ‘투어컴’의 멤버십을 중도해지하려보니 환급금 지급을 계속 미루거나 해지 시점으로부터 1년 후에 지급한다고 안내 받은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관련 제보만 50여 건에 달한다.

투어컴은 여행사 중 유일하게 ‘후불제 멤버십’ 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달 적립식 형태로 일정 금액을 6개월간 납부하면 나머지 금액은 회사에서 지원해 여행을 다녀온 뒤 지불하는 제도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재정이 흔들리자 지난해부터 멤버십 중도해지 환급금을 고객에게 즉각 돌려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불안함을 느낀 다른 고객들도 올해 초 중도해지를 신청해 환급금 지급 시점은 기존보다 더욱 지연된 것으로  추정된다. 투어컴 측에 현 상황과 해결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질의했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투어컴이 고객들에게 약속한 내년 하반기도 환급금 지급을 보장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나이스평가 기업정보 확인 결과, 투어컴의 지난해 현금흐름 등급은 CF5(위험) 판정을 받았고 영업적자는 약 11억 원을 기록했다. 대형 여행사마저 내년은 지나야 여행 산업 회복을 전망하는 가운데 중소여행사 투어컴이 적자에서 돌아설 수 있을 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같은 경영위기는 비단 투어컴 뿐 아니라, 다수의 중소여행사가 겪고 있다.

김승수 의원이 올해 3월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전달받은 ‘중소여행사 피해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2만2544개에서 코로나를 거친 뒤 2022년에 9.5%가 감소한 2만398개 여행사가 살아남았다.

올해 2월에도 업력 25년의 중소 여행사 ‘투어2000’이 경영난을 사유로 영업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투어2000의 영업 중단으로 환불받지 못한 피해자는 1000여명, 피해액은 10억 원에 달했다. 투어2000은 우선적인 소비자 피해 구제를 위해 지인을 통한 차입, 개인 자산 처분을 통해 자금을 마련 중이라 알려졌다.

이처럼 엔데믹으로 여행 산업이 살아났다지만 대형 여행사로 수요가 먼저 몰리며 중소 여행사들은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또 고금리로 빚 상황 부담만 커져 일부 여행사들은 장기 휴업으로 버티거나 줄폐업을 잇고 있다. 여행사의 폐업은 고스란히 해당 여행사를 이용했던 소비자들의 피해로 돌아간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 산업이 내년 회복하더라도 여행업계 전반이 아닌 일부 대형 여행사만 해당되는 얘기“라면서 ”중소 여행사의 휴업 및 도산은 사업자 뿐만 아니라 여행사를 이용했던 고객들에게까지 피해를 안길 수 있다. 따라서 중소 여행사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며 소비자 피해 보상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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