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된 휴대폰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와 AS센터가 서로 엇박자를 내며 설전을 벌였다.
소비자는 AS센터가 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연이어 고장을 일으키는 바람에 수리비를 이중으로 지불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반면 업체측은 침수에따른 연쇄 반응이어서 소비자 과실이라고 맞서고 있다.
경남 김해시의 장모씨는 지난 6월 스카이 IM-S320K 휴대폰을 60만원 가량에 구입했다.
얼마 전 장씨는 타사 휴대폰을 사용하는 친구와 함께 있다 잘못해 친구의 휴대폰과 자신의 휴대폰에 사이다를 쏟았다.
이후 친구의 휴대폰은 문제가 없었지만 장씨 휴대폰은 고장이나 지난 6일 김해 AS센터를 방문해 수리를 요청했다.
AS기사는 장씨에게 메인보드 고장이라며 수리비 11만4000원을 청구했다. 장씨는 금액을 지불하고 수리가 끝나기를 기다렸지만 AS 기사는 한참후에 장씨에게 “준비된 교체 메인보드 3개가 모두 불량이라 즉시 수리가 불가능하다”고 알렸다.
장씨는 “며칠 후 면접을 보는데 휴대폰이 꼭 필요하다”며 "3일후에 반드시 수리된 휴대폰을 돌려받고 싶다" 요청했다. AS 기사는 3일 후에 수리를 마무리하기로 약속했다.
장씨는 약속된 날짜에 수리를 마친 휴대폰을 돌려받았지만 다음날 액정이 고장 나 다시 부산 덕천 AS센터를 방문했다.
장씨가 "수리 받은 휴대폰이 어떻게 다음날 고장 날 수 있냐?"며 강하게 항의하자 덕천 AS 센터 직원은 “1차 메인보드 수리 시 액정고장을 안내했었다”고 말했다.
당황한 장씨는 "그런 안내 받은적 없다.11만 4000원이나 지불하고 메인부품을 교체했는데 왜 이런 현상이 생기냐?”고 묻자 직원은 “휴대폰 침수로 습기가 차서 발생한 문제인 만큼 액정고장은 따로 수리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에 장씨와 AS기사는 유상및 무상 수리를 놓고 한참 옥신각신했으나 결국 센터측의 완강한 태도에 밀려 장씨는 유상으로 액정을 수리했다. 다 어떻게 그런 기술력으로 휴대폰을 수리하냐”며 강하게 반발하자 직원은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한의 상태로 휴대폰을 수리하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AS 센터 직원과 한참 옥신각신하던 장씨는 액정 터치 불능에 의한 전화사용 불편으로 무상수리를 요구했지만 센터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액정 고장을 유상수리 받았다.
하지만 수리가 끝난후 AS기사는 “액정 필름을 빼내면 터치기능 민감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필름을 뺐다”고 전했다.
장씨는 “새로 구입한 휴대폰의 부품을 동의도 없이 빼내고 분해하는 등 수리작업을 한 것에 대해 납득할 수 없고 스카이 측이 사과조차 하지 않은 것이 불쾌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1차 수리시 수리기간 3일 동안 사용할 대여폰 요청을 했지만 스카이 측이 없다고 대꾸하고나서 약속된 날짜에 수리가 불가능해지자 대여폰 제공을 제안했었다"고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장씨는 "당시 기분이 너무 나빠 대여폰 수여를 거부하고 약속날짜 이행을 독촉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스카이 관계자는 “장씨의 휴대폰은 메인보드 원자재 불량이 아닌 침수에 의해 교체된 보드가 정상동작이 안된 것이며 1차 수리 시 장씨에게 약속한 날짜에 수리완료해 주었다”고 밝혔다.
또 “액정 불량은 장씨에게 사전에 미교환, 수리비 부담 있을 것이라 안내한 것이어서 수리비 환급은 어렵다.대여폰을 제공하지 못한 것은 이미 다른 고객들에게 모두 제공된 이후였으므로 불가능했다.수리가 지연된 것은 당시 입고된 자재 자체가 불량이어서 부품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씨의 휴대폰 수리 시 확인된 고장은 ‘메인보드 원자재 불량이 아닌 케이스 부식, M-PCB 터치 증상이었으며 화면 불량 또한 침수에 의한 얼룩발생으로 사용상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무상수리를 바라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