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렉스턴을 구입한뒤  차량을 인수하기도 전에 엔진 내부 곳곳에 녹이 슬어있는 것을 발견한 소비자가 계약해지를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측이 거절해 갈등을 빚고 있다.
  
강원도 홍천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4100만원을 들여 쌍용자동차의 렉스턴Ⅱ EURO RX7(AWD) 최고급형 차량을 구입했다.

차량 구입절차를 모두 마친 김씨는 지난 달 29일 차량을 인수받기 위해 차량에 대해 잘 아는 지인과 함께 약속 된 장소로 나갔다.

차량을 인수받은 뒤 지인과 함께 꼼꼼히 차량을 살펴 본 김씨는 엔진 내부 곳곳에 녹이 슬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함께 살펴보던 지인은 "사고차량으로 의심 될 정도로 녹이 많이 슬어 있다"고 문제제기를 했고 김씨는 바로 판매자에게 전화했다.

차량을 확인하러 온 판매자는 출고 후 3개월 정도 보관되는 과정에서 방청유가 흘러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고, "가서 검사를 받은 뒤 녹을 제거하거나 다른 방안을 모색해 보자"고 권유했다.

며칠 뒤 차량 검사를 받기 위해 김씨는 원주의 쌍용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그동안 부식이 더 진행 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서비스센터에서는 "녹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엔진을 탈, 부착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새 차를 구입하고도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게 너무 당황스러웠다.

결국 김씨는 차량의 교환이나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쌍용 자동차 측은 차량 정비만을 강요했다.

김씨는 "운행 중 생긴 문제도 아니고 이제 막 구입한 차량에 녹이 슬어 있고 이를 제거하기위해선  엔진을 탈부착해야 한다면 이 상황을 어느 소비자가 납득하겠느냐? 출고전의 문제였던 만큼 반드시 교환이나 환불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쌍용자동차 관계자는 "차량을 판매할 당시 장기 보관 차량에 대해 할인판매 하는 기간이었던 만큼 무이자 할부와 저렴한 가격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면서 "이는 판매 당시 고객에게도 충분히 고지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고객이 대차나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할인 차량이었던 만큼 한정차량에 대해서 대차를 해주려고 해도 불가능 하다. 더욱이 녹이 슨 것도 아닌 방청유가 흘러 내린 흔적인 만큼 AS가 충분히 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경환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