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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 "술안주에 산 구더기가 폴짝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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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무계] "술안주에 산 구더기가 폴짝폴짝"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0.01 0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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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더기 나온 안주를 서비스로 더 주겠답니다"

부산 서면 소재의 한 주점에서 구더기 얹은 안주를 판매해 소비자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부산 부암동의 송모씨는 지난 8월 말경 친구들과 'S주점'에서 술을 마시던 중 안주에서 벌레를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술안주로 주문한 오꼬노미야끼에서 살아서 꿈틀대는 구더기를 발견한 것.

처음에는 요리위에서 꿈틀대는 가스오부시(가다랑어포)중 일부라고 생각했지만 열기가 식어 가스오부시의 움직임이 잦아들자 구더기 한 마리만 꿈틀대고 있었다. 안주가 뜨거워서 인지 구더기는 폴짝 폴짝 튀어오르기를 반복했다.순간 속이 뒤집히며 이전에 마신 술과 안주가 한꺼번에 넘어 올 것 같았다.

서빙 직원을 불러 상황을 얘기하자 얼른 그릇을 치워버렸다.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 없었던 송씨와 친구들은 가게를 나섰다. 하지만 친구가 음식 값을 계산했다는 소리에 화가 나 다시 가게로 돌아가 "어떻게 돈을 받을 수 있냐"고 따져 물으며 환불을 요청했다.

그러자 주인은 "이미 계산됐으니 돌려줄 순 없다"며 "진작 알았더라면 서비스 안주를 더 줬을 것"이라는 어이없는 말만 되풀이했다. 기막혀 돌아서는 송씨 일행을 향해 주인은 다시 또 "다음에 오면 서비스를 많이 주겠다"고 능청까지 떨었다.

주방 쪽을 슬쩍 들여다보니 온통 기름때 자국이고 식재료와 음식물 쓰레기는 경계도 없이 놓여 있었다.

그날 이후 송씨는 외식에 대한 거부감으로 식사시간마다 고충을 겪고 있다.

송씨는 "구더기 나오는 음식을 서비스로 더 주겠다는 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는 주인의 그 얼굴을 잊을 수가 없다. 음식에서 나온 구더기는 1마리지만 아마 주방에는 수많은 벌레들이 득실거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기막혀했다.

이어 "누군가는 분명 그런 불결한 음식 때문에 식중독 등으로 고생을 하게 될 것이다. 돈벌이만 생각할 게 아니라 소비자들의 건강도 생각해야 하지 않겠냐"며 위생검열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업체 측은  "책임자가 없다"는 변명으로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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