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방송과 고화질(HD)방송이 혼재하면서 셋톱박스와 수신기, 케이블 서비스를 둘러싼 혼란으로 서비스 업체와 소비자들의 마찰이 커지고 있다.
경기도 용인시 김모씨도 최근 TV를 HD-TV로 바꾸면서 스카이라이프와 큰 마찰을 빚었다.
김씨는 지난 2006년 4월, 스카이라이프에 가입, 50만원 가량의 셋톱박스를 설치했고 이후 매달 2만 6000원의 수신료를 내고 있던 중이었다.
김씨가 스카이라이프 고객센터에 문의하자 직원은 HD TV용 셋톱박스를 새로 설치하라고 권유했다. 이전에 설치한 셋톱박스는 SD(아날로그) TV 셋톱박스여서 기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새로 돈을 내고 셋톱박스를 설치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직원에게 항의하자 직원은 “그러면 셋톱박스 대신 15만 원짜리 수신기를 설치하라”고 권유했다.
김씨가 "당초 셋톱박스 설치 시 소비자에게 이같은 안내를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선뜻 응하지 않자 직원은 “셋톱박스 재설치와 수신기 설치를 거부하면 우리 쪽에서는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감정이 상한 김씨는 보상을 받기위해 관련 내용을 소비자원과 방송통신위원회에 피해를 제보했다.
그러자 스카이라이프 측은 김씨에게 “우리 측이 실수한 부분이 있으니 수신기를 설치하고 단자를 교체해주는 조건으로 마무리 짓자”고 제안했다.
김씨가 제안을 받아들이자 스카이라이프 측은 김씨의 집을 방문해 TV에 몇 가지 조치를 취하고 돌아갔다.
그러나 문제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김씨가 최근 인터넷 서비스업체를 옮기면서 사용하던 인터넷을 해지하자 TV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상황을 알아보니 그간 지역 방송국에서 송출해주는 서비스로 TV를 시청해 온 것이어서 인터넷을 옮기자 케이블이 끊어져 TV 시청도 함께 중단됐던 것.
김씨는 셋톱박스를 설치하고 매달 2만 6000원을 지불해왔는데 케이블 방송을 통해 TV를 시청해온 사실을 알게 되자 분개했다. 스카이라이프 측에 항의했지만 명확한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어쨌든 TV 시청은 해야 한다는 생각에 김씨가 “수신기라도 설치해 달라”고 했지만 회사측은 “김씨가 이미 수신기를 설치한 기록이 있고 지금 수신기를 설치해도 HD 정규방송 시청이 불가능하다”며 또 다시 셋톱박스 재구입을 권유했다.
화가난 김씨가 해지를 요구하자 직원은 위약금 20만원을 요구했다.
김씨가 "그동안 서비스도 해주지도 않고 수신료만 받아갔으면서 위약금을 요구한다"며 항의하자 직원은 알아본 후 연락해주겠다고 대답했지만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
김씨는 "스카이라이프 측이 셋톱박스를 설치하지 않고도 수신할 수 있도록 해주거나, 위약금 없이 해지해 주지 않으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현재 스카이라이프에서는 아날로그 TV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고 있다”며 “김씨가 가입할 당시 SD TV 셋톱박스를 설치했다가 TV를 HD 로 바꿨기 때문에 H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김씨가 SD TV용 셋톱박스를 설치한 상태에서 지역 케이블을 함께 사용하고 있었으며 지역 케이블은 무료 서비스지만 HD를 시청할 수 있도록 돼 있어 이를 스카이라이프 서비스라고 오해한 것 같다.인터넷을 옮기면서 TV가 나오지 않자 스카이라이프가 서비스 자체를 제공하지 않고 있었다고 생각해 오해가 더욱 깊어졌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4월부터 모든 가입자에게 저렴한 가격의 HD 전용 셋톱박스를 설치를 권유하고 있고 김씨에게는 일부금액만 청구하는 조건으로 보상교체해 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끝으로"당시 김씨를 담당한 상담직원의 응대능력 부족으로 큰 오해가 빚어졌으며 김씨가 HD 화질로 시청을 원하면 새로운 셋톱 박스를 보상구입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두서가 없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