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로 도를 넘은 악성댓글에 대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는 것.
가수 나훈아가 지난 1월, 기자회견장 단상에 올라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야쿠자에게 신체일부를 훼손 당했다, 후배 연예인의 부인을 빼앗았다는 등의 입에 담을 수 없는 악성 루머를 견디다 못해 나선 것.
이후 나훈아에 관한 루머는 가라앉았지만, 악성 루머들은 다른 연예인들을 괴롭혔다.
지난달엔 영화배우 이나영이 동료 남자배우와의 결혼설로 곤경에 처했고 탤런트 소유진도 지난 6월 동료와의 연애설, 이에 따른 악플 때문에 크게 시달렸다.
모 연예인 매니저는 “소문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소문 때문에 심적으로 연예인들이 괴로워 한다”며 “일반인들은 진실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너무 쉽게 이야기 한다”고 밝혔다.
연예인을 괴롭히는 단골 루머는 재벌이나 동료와의 염문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다.
심지어 음독설, 낙태설 같은 악성 루머까지 만들어져 주로 인터넷 상의 퍼나르기와 댓글을 통해 순식간에 유포되고 있다.
지난해 6월엔 한 여고생이 방송에 출연했다가 악성 댓글에 시달린 끝에 목숨을 끊는 등 피해가 일반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악성 루머의 피해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나 다음 등 인터넷 주요 포털들은 오늘 최진실 관련 기사의 댓글을 차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최근 검찰과 경찰, 방송통신위 등으로 대책팀을 만들어,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하기로 하는 등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법안 상정은 다음달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최진실의 사망과 관련한 악성댓글에 분개한 연예인 하리수와 최수종이 "악플러들 이런 상황에서까지 악플 다는 것은 사람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