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임승가'형, `동상이상', `십시일반' 등 새로운 혼수풍속도를 나타내는 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5일 현대백화점 상품본부에 따르면 가을 혼수 시즌을 맞아 매장 판매사원, 웨딩플래너 등 백화점 내 혼수관련 영업담당자 105명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新혼수풍속도'로 이와 같은 조어가 선정됐다.
무임승가(無賃乘家)형은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인상과 함께 육아문제까지 해결하기 위해 결혼 이후 부모집에 얹혀사는 신혼부부가 늘고 있는 현상을 말하는 것으로, 이들은 혼수로 부모님을 위한 안마의자, 돌침대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예비부부들만 가입할 수 있는 `현대백화점 클럽웨딩' 회원들의 안마의자 구매가 최근 두 달간 27건으로 2년 전 동기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동상이상(同牀異像)형은 오붓한 신혼집에서도 부부가 각자 다른 화면을 시청한다는 뜻으로, 혼수가전으로 42-47인치 거실용TV 외에 20-32인치 소형 TV를 별도로 구입하는 경우가 최근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가내추출(家內抽出)형은 집에서 직접 원두커피나 에스프레소 커피를 추출해 마시기 위해 혼수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하는 경우가 늘어난 세태를 말한다.
현대백화점에서 8-9월 에스프레소 머신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십시일반(十匙一飯)형은 친구들의 선물로 혼수를 마련하는 유형을 이른다.
최근에는 소형가전이나 조명, 화병, 인테리어용품 등 생활소품류는 부부들이 직접 구입하기보다 친구들의 선물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 장부자 웨딩컨설턴트는 "요즘 혼수용품을 패키지로 구매하는 예비부부는 거의 없고 TV, 냉장고, 세탁기, 와인셀러, 에스프레소 , 노트북 등 주요 품목은 고급사양을 선호하는 대신 소형가전, 생활용품은 혼수로 구입하지 않는 추세다"라고 전했다.(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