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서울대병원의 서비스품질이 서울시내 주요 대학과 종합병원 중에서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표준협회가 민주당 김춘진 의원실에 제출한 `2008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에 따르면 서울대와 서울대병원의 서비스품질지수는 각각 60.0점과 71.5점으로 비교 대상이 된 동종 기관의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서울시내 7개 종합대학과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5개 종합병원의 서비스품질은 각각 평균 63.1점과 79.2점이었다.
KS-SQI는 한국표준협회와 서울대 경영연구소가 공동으로 개발한 서비스품질 평가모델로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고객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2000년부터 매년 발표되고 있다.
비교 대상 종합대학 중에서는 성균관대가 65.6점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얻었다. 이어 서강대 65.3점, 고려대 64.9점, 한양대 63.4점, 이화여대 63.2점, 연세대 59.1점 등의 순이다.
서울대의 경우 교수진ㆍ커리큘럼 신뢰성(76.4점)과 우수한 교육서비스 품질(70.1점), 다양한 교육 콘텐츠 제공(69.6점) 등은 비교적 괜찮았으나 학생지향적 서비스(54.5점), 학생을 돕고자 하는 자발적 의지(42.9점), 학생에 대한 개별적 관심(40.3점) 등에서 점수를 망쳤다.
특히 통학편리성(34.7점)과 간편한 수강신청ㆍ변경절차(54.1점), 학사관련 서비스 이용편리성(59.8점), 학습ㆍ정보검색 용이한 홈페이지(60.4점), 전화ㆍ인터넷 통한 문의ㆍ상담(56.1점) 등 접근 용이성 측면에서 1위인 성균관대에 크게 뒤졌다.
이 분야에서 성균관대는 통학편리성 64.4점, 수강 신청ㆍ변경 63.7점, 학사관련 서비스 72.9점, 학습ㆍ정보 검색 73.9점, 전화ㆍ인터넷 통한 문의ㆍ상담 71.7점 등으로 서울대보다 평균 10∼30점 높은 점수를 얻었다.
종합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이 89.1점으로 가장 높았고 서울아산병원 80.7점, 세브란스병원 78.9점, 고대병원 75.8점, 서울대병원 71.5점 순이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신뢰성과 접근 용이성, 물리적 환경 등에서 점수가 소폭 하락했으며 1위인 삼성서울병원과 비교해 다양한 혜택과 차별화된 서비스, 건강 관련 정보 제공 등의 측면에서 열세였다.
김 의원 측은 "우리나라 최고 대학이며 국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는 서울대의 서비스 품질이 일반 사립대보다 낮은 것은 문제"라며 "학생 지향적 서비스 등이 낮은 것은 서울대가 우수한 학생만 입학시키고 이들을 더욱 우수한 인재로 길러내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서울대병원 역시 국민의 세금을 많이 받는 병원인데 사립대 병원보다 이용객의 만족도가 낮은 것은 문제"라며 "환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친절함을 제공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