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양 아쿠아 정수기가  ‘시에서 무료로 정수기를 제공한다’고 현혹해 정수기를 설치한뒤 정수기 및 필터 비용을 모두 받아가고도 관리를 전혀 해주지 않았다는 소비자불만이 접수됐다.

경기 군포시의 김모씨는 얼마 전, 시부모님이 지난 2003년 대양 아쿠아정수기로부터 ‘시에서 제공하는 무료 정수기 행사에 당첨됐다’는 전화를 받고 정수기를 설치한뒤 관리를 못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

당시 김씨의 시부모님은 정수기를 총 79만 2000원에 계약하고 월 3만 3000월을 24개월간 분납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2003년 5월 16일부터 2년 간 지불하기로 한 대금은  모두 완납했고 이후부터는 월 9800원을 부담하며 필터를 교환했다.

지난 6월까지 필터 교환비는 꾸준히 통장에서 자동이체로 인출돼 갔지만 필터교환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계약 당시 시부모님이 받은 계약서에는 분명 “4개월에 한번 필터 교환이 이뤄진다”고 명시돼 있지만  필터를 교환받은 건 지난 해 1월, 6월, 9월, 그리고 올 해 3월 뿐이었다.

또 지난 7월부터는 필터 교환요금도 자동이체로 인출되지 않았고 필터 교환 시기에 맞춰 회사측이 먼저 안내 전화를 걸어온 일도 없었다.

시부모로부터 이러한 사실을 전달받은 김씨가 회사측에  전화해 상황을 문의하자 전화 받은 직원은 “5월에 필터교환을 해줬다”고 답했다.

김씨는 “마지막 필터교환이 3월에 이루어졌을 뿐"이라고 반박하고 " 정수기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정수기 비용도 모두 지불했으니 타사 정수기를 사용할 것”이라며 계약 파기를 요청했다.

하지만 회사 직원은  “통장 잔고가 없어 필터 교환비도 다 인출하지 못한 상태”라며 “2009년 6월까지 계약이 돼 있으니 계약된 요금을 내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로 만들겠다”고 김씨를 협박했다.

김씨가 “통장 잔고는 항상 있었다. 말도 없이 3개월 간 자동이체를 중단해놓고 무슨 소리냐”고 항의했지만 직원은 김씨에게 모든 책임이 있다는 말을 남긴 채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후 김씨가 수차례 전화를 걸어 입장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회사측은  매번 일방적으로 화를 내며 ‘신용불량자로 만들겠다’는 말만 반복하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또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비용을 완납한 정수기를 회수해가겠다는 말도 했다.

김씨는 “시부모님이 무료 정수기 광고에 속아 렌탈도 아닌 정수기 구입을 했는데 회사측이  정수기를 가져가겠다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정수기를 내 놓거나 필터 교환비를 2009년 6월까지 지불하지 않으면 신용불량자로 만들겠다며 소비자를 오히려 협박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계약서에는 계약 만료후 필터 교환비용 연장에 대한 내용이 전혀 없으며, 관리조차 제대로 해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정수기를 판매하는 영업 방식도 처음부터 사기나 다름없었다. 막무가내로 돈을 요구하는 회사측에 강력하게 맞대응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대양 아쿠아 정수기 관계자는 “직원들이 잘 모르고 김씨에게 잘못 안내한 것”이라며 “김씨에게 잘못 전달된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에게 계약을 취소해 주기로 하고 원만히 잘 해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수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