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야시 마코토(小林誠.64), 마스카와 도시히데(益川敏英.68), 난부 요이치로(南部陽一郞.87) 등 일본인 과학자 2명과 일본 출신 미국인 과학자 1명이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일본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2년 고시바 마사토시(小柴昌俊) 동경대 교수가 물리학상을, 다나카 고이치(田中耕一)가 화학상을 받은 지 6년만이다. 이로써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인은 모두 15명이 됐다.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인 난부는 도쿄 출생으로 현재 미국 국적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난부 교수는 아원자 물리학에서 '자발적 대칭성 깨짐'의 메커니즘을, 고바야시 고에너지 가속기연구기구 명예교수와 마스카와 교토(京都)대 명예교수는 자연계에서 쿼크의 존재를 예측하는 대칭성 깨짐의 기원을 발견한 공로가 인정됐다.
노벨위원회는 난부 교수의 자발적 대칭성 깨짐 이론은 "매우 유용한 것으로 판명됐으며, 소립자 물리학의 표준 모델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난부 교수는 1952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0년 미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시카고대학에서 40년간 재직했다.
고바야시 교수와 마스카와 교수는 물질의 최소 단위인 소립자 쿼크가 6종류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1972년 '고바야시-마스카와' 이론을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고바야시 교수와 마스카와 교수가 표준 모델 내에서 대칭성 깨짐을 설명했으며 최근 이들의 이론이 물리학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
2001년 미국과 일본의 입자탐지기 실험에서 각각 대칭성 깨짐이 확인됐다.
노벨위원회는 또 고바야시 교수와 마스카와 교수가 설명한 대칭성 깨짐과 난부 교수가 연구한 자발적 대칭성 깨짐은 서로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스카와 교수는 수상자 발표 직후 교도통신에 "노벨상 선정에는 규칙성이 있다. 지난해까지는 절대 수상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올해는 어느 정도는 예측하고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고바야시 교수도 이날 밤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갑작스런 일이라 매우 놀랐다. 믿기 어려운 기분이다"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시상식은 오는 12월10일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리며 난부 교수가 상금 1천만크로네(140만달러)의 절반을, 고바야시와 마스카와 교수가 나머지를 나눠 갖는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