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제재 방침에도 일제고사에 반대해 서울시내 초등학교 학생 160여명과 학부모, 지도교사가 함께 경기도의 한 식물원으로 생태체험학습을 떠났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와 평등교육실현을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총 6개 단체로 구성된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서울시민모임'은 8일 일제고사 형태로 치러지는 초등 3학년 대상의 기초학력 진단평가를 거부하고 생태학습을 강행했다.
참가자는 초등학생 160여명과 학부모,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 등 모두 210명 이며 일선 교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진단평가가 시작되는 오전 9시 지하철 길음역 등 7곳에서 버스를 타고 경기 포천의 평강식물원으로 출발해 현지에서 자연관찰 및 자연탐구 활동을 한 뒤 오후 5시 넘어 서울로 돌아올 계획이다.
서울 지역에서 공식적으로 체험학습을 허가한 학교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이날 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은 모두 결석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평등교육학부모회 정경희 사무국장은 "서울시내 여러 학교에서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참가했다"고 말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전 광화문 교육과학기술부 정문 앞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의 모든 학교가 동시에 같은 문항으로 시험을 보는 일제고사를 중단하고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를 일정 비율의 표집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지난 3~5일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교육정책 관련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일제고사에 49.5%가 반대하고 43.7%는 찬성했으나 일제고사가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것이라는 데는 82.6%가 동의했다"고 소개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