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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대출, 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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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대출, 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0.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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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는데 따라 외화대출자들의 대출 원금이 원화로 환산할 경우 1년만에 50∼80%나 늘어 부담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화 대출이나 엔화 대출을 받아둔 기업들은 원화가치로 환산한 대출 원금이 1년만에 달러의 경우 52.5%, 엔화는 78.7%가 불어나 망연자실하고 있다.

1년전에 10억원을 빌렸다면 지난 8일 환율을 기준으로 원화로 환산한 원금이 달러 대출의 경우 15억2천500만원, 엔화는 17억8천600만원으로 증가했고 역시 달러나 엔화로 지급해야하는 이자도 환율 상승 폭만큼 늘었다.

지난 8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천395.00원, 엔.달러 환율은 1천395.28원으로 1년전의 914.60원, 781.00원에 비해 큰 폭으로 뛰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화대출보다 금리가 싸서 외화대출을 썼던 기업들이 당황하고 있다"며 "당장은 환율 상승분이 반영된 이자만 지급하면 되지만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들은 애가 탈 것이다"고 전했다.

이자를 아끼려고 외화대출을 받았다가 사실상 대부업체에서 자금을 융통했을 때 수준의 비용을 지불하게 된 것이다. 만기 연장에 성공해서 당장 지금 수준의 환율에서 원금을 갚지는 않는다해도 외화대출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을 안게 된다.

A은행에서 중소기업이 1년 만기 신용대출을 받을 경우 엔화 대출 3개월 변동 금리는 6.85%로 종전의 3.5% 수준에서 두 배로 뛰었으며 달러 대출 3개월 변동 금리는 10.08%로 원화 대출 고정 금리 10.72%와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운전자금으로 외화대출을 받은 경우에는 만기연장을 할 수 없어 더욱 어려운 상황에 몰렸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원화사용 목적의 운전자금 엔화대출에 대해 만기연장을 불허했다가 원.엔 환율이 급등해 환차손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자 지난 3월 말 1차례에 한해서만 한시적으로 상환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한 뒤 아직까지 그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이 때 만기를 연장해 급한 불을 껐다고 생각한 엔화 대출자들은 오히려 이후에 원.엔 환율이 40% 이상 뛰는 바람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당시 추정대로 올해 8월 말까지 만기도래가 예상됐던 운전자금 엔화대출 3천500억엔(차입당시 가중 평균 환율 850원)이 모두 차환됐다면 환차손은 당시 5천여억원에서 1조9천여억원으로 확대됐다.

또, 기업들은 올해 환율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자 외화대출을 꾸준히 원화로 전환해왔으나 일부는 지난달 환율이 고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고 외화대출을 받았다가 이달 들어 환율이 폭등하는 바람에 난감해하고 있다. 지난달 달러 대출은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6개 주요 시중은행에서 1억7천500만달러가 늘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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