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 침체 속에서도 최근 신혼여행을 해외에서 고품격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가 급등과 미국발 금융 위기로 해외여행 수요가 지난해보다 절반 가량 감소한 가운데 9월에서 11월까지 허니문 시장만은 유독 증가세를 보여 관련 상품 판매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여행 전문가들은 허니문의 경우 평생에 한 번 뿐이라는 생각에 가격보다는 원하는 숙박과 일정을 가진 상품을 소신대로 구입하는 경향 때문으로 분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 여행사들에 예약 및 이용한 허니문 상품을 살펴보면 푸껫, 발리, 세부 등 휴양지를 호텔이 아닌 고급 풀빌라로 선택해 1인당 평균 160만원대 상품을 고르는 신혼부부가 대세였다.
하나투어의 경우 9월부터 11월까지 허니문 상품 예약자는 1만9천730명으로 지난해보다 1.3% 늘었으며 이달 말까지 추가 예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기간 허니문 상품의 평균가격은 지난해 144만4천원에서 21만3천원이 오른 165만7천원으로 작년에 비해 14.7%나 증가했다. 풀빌라를 이용하는 허니문도 지난해 대비 20% 늘었다.
하나투어가 이 기간 단일 상품으로 가장 많이 판매한 상품은 푸껫 휴양용 리조트로 1천600쌍이 선택했다.
이처럼 고품격 허니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하나투어는 1인당 909만9천원짜리 몰디브 여행상품, 899만원짜리 뉴질랜드 북섬 여행상품까지 내놓았다.
하나투어측은 "중국의 허니문이 작년보다 30% 줄어든 반면 호주, 뉴질랜드, 팔라우 등 고가의 허니문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늘었다. 중국도 허니문이 감소한 가운데 풀빌라 패키지는 오히려 증가했다"면서 "경기 침체 속에서 허니문은 오히려 고급화되고 있어 여행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