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책이있는마을은 '최진실 라이프 스토리'라는 부제를 붙여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를 15일 발간했다. 책에는 '죽는 날까지 드라마틱하게 살고 싶어했던 여자, 그녀가 이 세상에 남기고 간 마지막 필모그래피!'라는 띠 포장이 둘려있다.
지난 10일 초판이 나온 이 책은 최진실의 서명과 함께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어언 20년이 넘었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머리말이 있고, 뒷부분에는 그를 최근에 만나거나 인터뷰했던 기자 세 명이 쓴 글이 실려있다. 언뜻보면 고인이 얼마전까지 집필했던 책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진실의 1인칭 시점으로 기술한 본문은 마지막 장인 '슬럼프, 그리고 제2의 전성기'의 내용이 영화 '고스트 맘마'(1996)와 '홀리데이 인 서울'(1997)에 출연했을 시점에서 멈춘다.
확인 결과 '그래, 오늘 하루도 진실하게 살자'는 같은 출판사에서 1998년 7월 발간했던 책이다. 그러나 새로 나온 책 어디에도 재발간했다는 설명은 없다.
게다가 유족 측은 이 책의 재발간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점.
고인의 전 소속사인 SBM은 "너무 황당하다. 어떻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이렇게 책을 다시 낼 수가 있나. 고인을 이용한 상술로밖에 안 보인다. 책이 나온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책이있는마을 측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998년 최진실 씨 측과 계약을 맺을 당시 저작권은 5년을 기본으로 삼되 그 이후에는 매년 1년씩 연장하는 것으로 했다. 그런데 도중에 해지하겠다는 통보가 없으면 자동 연장하는 것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이번 재발간에 법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의 팬들의 요청이 있어 책을 다시 발간하게됐다"면서 "유족 측과 연락을 하려했지만 상중이라 경황이 없는 것도 같았고 연락도 잘 안돼 책이 나오면 찾아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출판사는 이 책이 10년 전에 나왔을 때와 달라진 점에 대해 "디자인을 좀 바꿨고, 머리말을 약간 수정했다. 또 뒤에 기자들의 글을 세 편 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BM은 "아무리 계약이 자동 연장된다고 해도 지은이가 사망한 시점에서 고인이 쓴 머리말까지 임의로 수정하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법률적으로 검토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책은 지은이가 최진실로 돼있다. 하지만 확인결과 직접 글을 쓴 사람은 따로 있었다.
출판사는 "책의 내용은 모두 최진실 씨가 직접 전해준 것이지만 사실 글로 다듬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 그래서 저작권이 최진실 씨와 글을 쓴 사람 둘에게 있다"면서 "글을 쓴 분에게는 재발간 사실을 허락받았다"고 해명했다.
출판사는 "1998년 출간 당시 3만 권이 팔렸고 이번에는 6천 권을 찍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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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고인의 죽음에 맘이 아픈데.. 상채기에 소금 치는 격이네요.. 이건좀 너무 하잖아요? 유족들도 생각해 줘야죠..참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