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의회 의장 등 일부 구의원들이 동료 구의원의 의장직 선출을 대가로 성매매를 제공받은 혐의로 경찰에 무더기 입건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17일 구의회 의장직 선출을 부탁하며 동료 구의원들에게 성매매 등 향응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서울 중구의회 의원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A씨로부터 성매매를 제공받은 혐의(성매매알선등행위의처벌에관한법률위반 및 뇌물수수)로 의회 의장 B씨와 C씨 등 다른 구의원 5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월 중순 전남 목포의 한 성매매업소에서 B씨 등 2명에게 "의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과 함께 1인당 16만원씩 성매매 비용을 제공하는 등 2차례에 걸쳐 54만원 상당의 뇌물을 건넨 혐의다.
A씨는 또 5월말 서울 중구와 강남구 한 유흥주점에서 C씨 등 다른 동료 구의원 3명에게 비슷한 내용의 청탁을 하며 술자리와 성매매 비용 명목으로 219만원 상당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입건된 의원들이 성매매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해당 성매매업소 업주들이 이들 의원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고 업소에서 확보한 카드매출 전표 등을 토대로 이들의 성매매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이같은 향응 제공에도 불구하고 7월에 치러진 의장직 선거에서 떨어졌으며 의장에는 오히려 향응을 받았던 B씨가 당선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의장직 선출 뒤 성매매의혹이 제기되면서 다른 동료의원에 의해 검찰에 고발돼 사건이 경찰로 이첩됐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