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처리기를 타사중고제품으로 보내놓고 환불은 하염없이 기다리라네요!”
음식물처리기 업체 ‘뉴그린하이텍’이 사전 안내 없이 타사 중고제품을 판매한 후 환불처리를 해주지 않았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소비자는 업체 측을 ‘사기 및 소비자 보호법률 위반’으로 경찰에 고소한 상태지만 업체는 ‘절차상 환불 기간을 기다리지 못하는 소비자로부터 오히려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시 복천동의 배모씨는 지난 1일, 음식물처리기를 구입하려고 여러 사이트를 검색하다 기술력이 우수하고 민원건수도 적다고 알려진 뉴그린하이텍의 음식물처리기를 접하게 됐다.
큰 용량의 업소용 발효소멸식 음식물처리기를 찾고 있었던 만큼 제품이 마음에 들어 배씨가 상담요청을 하자 다음날 바로 답신이 왔다.
직원은 고가인만큼 성능이 뛰어나다고 홍보했지만 배씨는 280만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스러워 선뜻 구매를 결정하지 못했다.
망설이는 배씨에게 직원은 “대리점 납품가로 판매할 테니 주위에 홍보를 부탁한다”며 특별가격 210만원을 제시했다.
배씨는 할인을 많이 해주자 구매를 결정했고 돈은 완납했다.
기기는 2일내 설치받기로 했다.
하지만 이틀 후 아무 연락이 없어 배씨가 먼저 문의하자 직원은 대뜸 “원자재가격이 너무 올라 출고 보류중”이라며 추가금액을 요구했다.
배씨가 신뢰도 가지 않고 불쾌한 기분이 들어 취소와 환불을 요구하자 직원은 책임지고 배송해주겠다며 말을 바꾸고 조금 더 기다려 줄 것을 부탁해 이틀 더 기다렸다.
하지만 제품은 구입한지 13일이 지나 도착했다. 포장을 뜯어보니 어처구니없게도 ‘가우디’사의 음식물처리기가 들어있었다.
배씨가 회사측에 “제품 오배송으로 반품 신청하겠다”고 항의하자 직원은 "오배송이 아니다.뛰어난 성능의 협력회사 제품이니 사용해보라.품질은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배씨가 강력하게 거절하며 재차 환불을 요구했지만 직원은 일방적인 반송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로 원만하게 처리할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다.
이씨는 이틀 간 기다린 후 회사 측과 직원에게 연락했지만 이후부터는 통화가 잘 되지 않았다.
이후 이씨는 배송된 가우디 음식물 처리기도 새 제품이 아닌 렌탈용 중고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황한 이씨가 이에 대해 문의하자 직원은 가우디 측 출고 실수로 중고가 배송된 것이라며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겠다고 말했다.
참다못한 이씨가 다시 즉각환불을 요구했지만 직원은 "가우디 측이 회사 규정상 환불을 해주지 않는 시스템이라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환불을 차일피일 미뤘다.
또 배씨가 가우디 제품을 받았으니 가우디로부터 환불받아야 한다며 납득할 수 없는 답변만 보냈다.
이씨는 “뉴그린하이텍은 자신들이 제품을 판매해 놓고 환불 책임은 가우디 측에 미루고 있다. 가우디 제품을 보낼 줄 알았다면 왜 뉴그린하이텍에 구입했겠냐.돈은 뉴그린하이텍에 지불했는데 환불은 왜 가우디에서 받아야 하냐”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어 “뉴그린하이텍을 사기 및 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고소한 상태며 소비자원과 언론에 제보했다. 전화를 안 받던 회사측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 나서야 전화를 해왔다”며 업체 측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뉴그린하이텍 관계자는 “원래 뉴그린하이텍 제품은 400만원 이하의 제품이 없는데 배씨가 고가를 이유로 구입을 망설여 직원이 할인가능한 제품 구입을 권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씨가 특정제품 사용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없어 임의대로 협력회사 제품을 보낸 것이며 중고품이 배송된 것도 가우디 측 출고 실수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판매직원이 배씨와 동향이라 이윤을 거의 남기지 않고 할인가에 판매한 것인데 배씨가 ‘당장 환불해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을 크게 만들고 있다. 어떤 회사든 환불 절차가 있는데 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처음부터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원한게 아니므로 가우디 제품을 보낸데 대한 법적 문제는 없으며 환불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지연되고 있는 것이므로 배씨가 절차를 기다리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또 배씨와 회사간에 계약서를 작성한 바 없어 법적 책임은 없으나 타사의 중고품을 보낸 실수에 대해 도의적 책임이 있으므로 최대한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엑스맨님 말처럼 저희도 부석찬님 글을 일찍 보았더라면 계약금 400만원을 날리지 않았을텐데... 후회가 많습니다. 저희회사는 사기죄로 경찰에 신고할 예정입니다. 내용증명을 발송했는데 인터넷에 나온 주소로 보냈는데 그 주소에는 뉴그린하이텍이 없다고 합니다. 이제는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