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상임이사는 또 현재 한국의 경제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와는 현저하게 다르며 그때보다 훨씬 튼튼하다고 강조했다.
머레이 상임이사는 이날 워싱턴의 IMF 회의실에서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를 통해 "미국과 선진국의 중앙은행들은 달러 통화스와프협정을 체결해 국제적인 금융불안 사태에 따른 달러 유동성 부족 문제에 대처하고 있지만 신흥국가들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IMF가 신흥시장국가들에 대해 유용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며 이에 따라 신흥시장 국가들이 단기적 유동성 부족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달러 통화스와프라는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달러 통화스와프 창구는 한국이나 브라질, 멕시코 등 특정 국가를 염두에 두고 검토하는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면서 추후 단기 유동성 공급 대상이 되는 국가도 경제의 운영성과가 매우 좋은 국가들이 될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머레이 상임이사는 기존의 IMF 구제금융과 이번 달러 통화스와프 창구는 매우 큰 차이가 난다면서 구제금융은 국제수지와 재정, 금융부문, 그리고 거시경제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국가들을 대상으로 이뤄지지만 달러 통화스와프는 단기적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려고 달러자금을 융통해주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IMF의 구제금융은 2-3년에 걸친 장기지만 달러 통화스와프 창구의 경우 단기적인 자금융통이며 구제금융은 정책조정 등과 엄격한 요구조건이 뒤따르지만 달러 통화스와프는 이와는 달리 특별한 조건이 붙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IMF로서는 금융위기가 더 확산되기 전에 달러 통화스와프 창구를 가능하면 빨리 도입하려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머레이 상임이사는 한국의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1990년대 당시와는 현저하게 다르다"면서 "정부의 정책과 자유화 측면에서 눈에 띄게 달라졌고 그리고 외환보유액도 그때보다 훨씬 많다. 경제가 훨씬 더 튼튼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윤종원 IMF 한국대표는 "현재의 경제상황과 지난 9월말 현재 2천400억달러라는 외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은 구태여 IMF의 달러 통화스와프 창구를 이용할 필요가 없다"면서 "달러 통화스와프도 사실 공짜 돈이 아니고 이자를 물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