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프리미엄폰 판매에 집중한 LG전자가 3분기 세계시장에서 휴대전화를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한 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휴대전화 '빅(BIG) 5' 업체의 3분기 실적 발표를 종합한 결과, LG전자의 대당 판매가격(ASP)이 153달러로 가장 비쌌다.
LG전자가 휴대전화 ASP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것은 사업진출 이래 처음으로, 'LG폰=프리미엄폰'이라는 등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의 휴대전화 ASP는 2분기 141달러에서 3분기에 12달러나 상승한 반면 삼성전자,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노키아 등 경쟁업체들의 ASP는 모두 하락했다.
그동안 가장 비싼 휴대전화 제조업체로 알려진 소니에릭슨의 3분기 ASP는 146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6% 가량 하락했고, 중저가폰을 앞세워 시장점유율 확대에 주력한 삼성전자는 2분기 143달러에서 8달러 하락한 135달러를 기록했다.
저가폰 시장의 강자인 노키아는 2분기 74유로에서 3분기 72유로로 빅5 업체 중 최저가를 기록했다. 유로화로 표시된 3분기 가격은 달러 환산시 100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계에 따르면 30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모토로라는 2분기 119달러에서 3분기 100~110달러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휴대전화 ASP가 높아진 것은 프리미엄폰 마케팅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북미시장-메시징폰, 유럽시장-터치폰, 신흥국가-샤인폰 등 권역별로 차별화한 판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고, 이들 세가지 제품은 올해 1천만대 판매기록 달성이 확실시된다.
평균 판매가격이 300달러 정도인 LG전자 메시징폰은 지난 2006년부터 북미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인 이후 올해 9월까지 누적판매 1천300만대를 달성했다.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터치폰에서 LG전자는 누적 판매량 1천만 대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LG전자가 판매중인 11종의 터치폰 가운데 카메라 기능을 강화한 '뷰티폰'이 가장 많은 300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터치폰의 대당 평균 판매가격이 500달러 선인 점을 감안하며 놀라운 판매량을 기록한 셈이다.
대당 판매가격이 약 400달러인 샤인폰은 9월까지 970만대 판매를 돌파, 초콜릿폰에 이어 단일 제품으로 두번째로 텐밀리언셀러를 달성할 전망이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