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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다시 '인하우스' 광고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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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그룹, 다시 '인하우스' 광고 시대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0.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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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최근 다국적 광고회사인 지투알(GIIR)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LG그룹 총수일가의 친척이 설립한 광고대행사를 인수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인 하우스(In-house) 광고대행사 체제를 갖췄다.

이에 따라 LG를 비롯한 국내 4대 그룹 모두 인 하우스 광고대행사 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지주회사인 ㈜LG가 28일 다국적 광고회사인 지투알(GIIR)의 지분 33%를 취득해 계열사로의 편입을 마무리 지어 이전 광고계열사였던 HS애드(舊 LG애드)를 되찾았다.

LG그룹은 지난 2002년 구조조정 차원에서 LG애드를 영국의 다국적 광고그룹인 WPP에 매각했고 WPP는 지투알이라는 지주회사를 통해 LG애드를 지배했었다.

또한 LG그룹에 편입된 지투알이 LB인베스트먼트(舊 LG벤처투자) 구본천 사장이 설립한 광고대행사인 '엘베스트'를 인수함에 따라 '한 지붕 두 가족'이라는 그룹-광고대행사 관계를 '교통정리'했다.

구 사장은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한 LB인베스트먼트 구자두 회장의 아들이자 LG그룹 구본무 회장의 사촌으로, 엘베스트가 올해 초 설립된 이후 LG그룹의 광고물량을 가지고 감에 따라 업계에서는 LG그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엘베스트가 LG의 인 하우스 광고대행사로 간주됐었다.

이에 따라 LG그룹이 광고계열사였던 HS애드를 6년 만에 되찾자 LG일가의 두 광고대행사가 그룹 광고를 놓고 경쟁하는 꼴이 됐으나 지투알이 엘베스트를 인수함으로써 상황이 정리됐다.

◇ 4대 그룹, 인 하우스 체제로 복귀 = LG그룹이 본격적으로 인 하우스 광고대행사 체제를 갖추게 됨에 따라 경영상 어려움의 이유로 광고계열사를 팔았던 4대 그룹이 다시 인 하우스 체제로 복귀하게 됐다.

삼성의 경우 계열사인 제일기획이 계속해서 광고물량의 상당부분을 맡아왔으나 나머지 3개 그룹은 외환 위기를 겪으면서 SK는 자회사인 태광멀티애드를 다국적 회사인 TBWA에, 현대는 금강기획을 영국계 코디언트그룹(CCG)에, LG는 LG애드를 WPP에 각각 매각했었다.

그러다 현대.기아차가 지난 2005년 3월 '이노션'이라는 광고대행사를 설립해 인 하우스체체로의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고, SK는 지난 5월 광고와 함께 마케팅업무도 아울러 담당하는 'SK 마케팅앤컴퍼니'를 출범시키고 LG가 이번에 HS애드와 엘베스트를 인수해 4대 그룹이 모두 인 하우스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인 하우스 광고대행사의 경우 같은 그룹에 소속돼 광고주의 내부 사정이나 기업문화 등을 소상히 알고 있어 광고주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광고주와의 안정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브랜드 관리와 통합적인 마케팅 전략의 수립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역으로 모기업으로부터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 탓에 인 하우스 광고대행사가 많아지면 '경쟁을 통한 발전'이 힘들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한 그룹 안에서 '식구들'끼리 먹고사는 방식으로 광고의 크리에이티브가 개발되기는 힘들다"며 "코카콜라나 나이키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인 하우스 대행사를 갖고 있어서 광고를 잘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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