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모나시 대학 의학연구소의 빈센트 할리 박사는 남성에서 여성으로의 성전환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안드로겐수용체 유전자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의 로이터통신과 BBC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할리 박사는 이 유전자의 장형(長形 : long version)을 가진 남성은 태아의 뇌발달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의 신호전달이 약해 뇌의 남성화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한층 더 여성적인 뇌를 갖게 돼 여성의 성징을 띠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한 사람들의 일부 뇌구조가 여성에 가깝다는 앞서 발표된 한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할리 박사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한 112명과 보통남성 258명을 대상으로 안드로겐수용체, 에스트로겐수용체, 테스토스테론을 에스트로겐으로 전환시키는 효소 등 성징의 발달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3가지 유전자의 DNA를 비교분석한 결과 성전환 그룹은 55.4%, 대조군은 47.6%가 안드로겐수용체의 장형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나머지 두 유전자는 두 그룹 사이에 별 차이가 없었다.
안드로겐수용체 유전자의 이러한 차이가 태아발달 과정에서 테스토스테론의 활동력을 감소시킴으로써 뇌가 덜 남성화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할리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생물정신의학학회가 발행하는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되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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