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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KB회장 "지금은 주식 살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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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KB회장 "지금은 주식 살때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0.29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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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이 바로 주식을 살 때다. 시장이 패닉(공황)에 빠졌지만 1~2개월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확신한다"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앞에 뜻밖에 담담했다. 오히려 글로벌 금융위기가 황 회장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자극한 듯 "어려운 시장에서 더 많은 기회가 올 것"이라며 느긋한 모습이었다.

 29일로 취임 한 달을 맞은 황 회장은 "현재 금융위기는 신뢰 상실에서 비롯됐다"며 "한국은 실물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실한 편이어서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빨리 회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황 회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KB금융지주의 모델로 `모죽(毛竹)론'을 설파했다. 대나무의 일종인 `모죽'은 씨를 뿌린 지 5년 동안 싹을 틔우지 않지만 죽순이 나오기 시작하면 하루에 최대 70∼80㎝식 자라 1년 만에 거대한 나무가 된다.

이 모죽처럼 만반의 준비를 갖춰 무세운 기세로 성장하자는 게 황 회장의 생각이다. 황 회장은 "생각은 많이, 액션은 신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 회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한 달을 맞은 소감은.

   ▲지주사 전환 작업 때도 어려웠는데 지금의 시장 상황은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러나 시장이 어렵다고 용기를 잃으면 안 된다. 내가 어려우면 남은 더 어렵고, 상대적인 체력이 강하면 된다. 그런 점에서 국민은행은 상대적으로 체력이 강한 그룹이다. 오히려 어려운 시장에서 많은 기회가 나올 것으로 본다. 생각은 많이, 액션(행동)은 신중하게 하려고 한다. 굉장히 보기 드문 금융시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떻게 평가하나.

   ▲근본적으로 신뢰 상실의 문제다. 유동성과 금리로 합리적으로 설명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700bp로 올라가고 말레이시아보다 높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우리나라는 실물경제가 상대적으로 견실하고 정부 재정도 튼튼하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하고 정부가 과감한 외화 유동성 조치를 취한다면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빨리 회복될 것으로 본다. 지금은 패닉(공황)에 빠졌지만 1~2개월 내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 그런 점에서 지금이 주식을 살 시점이다.

지난 주말 임원 워크숍 때 (임원들에게) 주식을 사라고 했다.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이하라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외국에 있는 교포나 친구들에게도 달러를 털어 송금해 (한국의) 주식을 사두라고 했다.

--최근 일본, 싱가포르 등을 돌며 해외 투자자들을 만났는데, 한국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가.

   ▲한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분위기는 아직 싸늘한 편이다. 국민은행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싸늘하다. 그러나 대부분 한두 달 내 한국의 경제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역수지,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수출 쪽에서 성과가 나타나면 유동성 부족 등의 부담은 덜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그런 예상만 가지고 투자자들이 손을 내밀기는 어렵다. 아직은 (투자를) 주저하는 분위기다.

 --애초 밝힌 대로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보유하게 된 4조 원 상당의 자사주 매각이 연내 가능할 것으로 보나.

   ▲국민은행 주가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는 데 투자자들이 공감했다. 예정대로 자사주 매각을 진행할 것이다. 9월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분위기가 나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1∼2주 내 급격히 좋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환은행 등 인수합병(M&A) 이슈가 쑥 들어간 것 같다.

   ▲M&A를 아무 때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시장이 어렵다고 해서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내 주식이 약해졌으면 다른 주식도 약해진 것이니까 M&A를 통해 금융시장을 재편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없다.

 --정부가 은행의 대외채무에 대한 지급보증의 전제 조건으로 주주에 대한 적정 배당수준 유지 등을 주문했는데.(황 회장은 지난달 9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외국인 등 주주에 대한 배당성향을 "30% 수준을 유지하되 시장에서 안정되면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준다고 해서 다 받는 것은 아니다. 지급보증을 받는 것이 필요한지 안 한 지는 은행마다 다를 수 있다. 외국인 배당 문제와 관련해선 지금까지 토의해 본 적이 없다.

 --KB카드 분사 시기는 확정됐나.

   ▲KB카드를 분사할지 말지를 검토하려고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상태다. 아직 분사 여부가 결정되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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