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비영어권 사람들이 대충 뜻만 통하도록 사용하는 단순화된 영어 ‘글로비시(Globish=global+English))’의 무서운 위력을 보도했다.
글로비시는 IBM 부사장을 지낸 프랑스인 장폴 네리에르가 주창한 지구촌 영어로 사용 어휘가 1500개뿐이며 복잡한 문법이나 어려운 발음규칙없이 가장 쉬운 기본 단어를 조합해서 뜻은 전달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조카를 뜻하는 단어 ‘nephew’를 ‘son of my brother or sister’라는 식으로 기본 단어를 조합으로 표현하는 것.
네리에르는 IBM 재직 시절 한국과 일본 동료들이 미국인보다 프랑스 출신인 자신과 대화할 때 훨씬 편하게 느끼는 것을 보고 글로비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영어가 국제언어로 정착되면서 언어학자를 중심으로 문화 전달 기능은 제약돼 있지만 의사 소통이란 목적에 충실한 글로비시의 효용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글로비시뿐만 아니라 영어의 현지화로 인해 단어가 바뀌거나 새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에선 1990년대 들어 영어 단어 3000개를 프랑스 어휘로 바뀌었고 칭글리시(중국어+영어)나 재플리시(일본어+영어)처럼 외국어를 차용한 혼종어가 전체 영어 단어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것이 현실.
뉴욕타임스는 이런 추세로 가다보면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이 글로비시를 따로 배워야 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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