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재미가 우선인 드라마라도 성별을 바꾸는 것은 지나친 역사왜곡이라는 주장과 예술의 표현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
문화재위원장인 안휘준 서울대 명예교수는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백번 양보해도 남자를 여자로 그리는 건 과하다"고 지적하며 "문헌 기록이 부족한 경우 작가들이 상상력을 발휘할 수는 있지만 신윤복이 남자라는 사실은 역사적으로 명명백백한데 아무리 돌아가신 분이더라도 성별을 바꾸는 게 온당하냐"고 반문했다.
안 위원장은 "흥미유발을 위해 사실을 왜곡하는 것은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강조했다.
반면 박성봉 경기대 다중매체학과 교수는 신윤복을 여자로 부각한 점은 그의 그림 속에 담긴 에로티시즘을 포착하는데 효과적일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논픽션인 다큐멘터리도 최근에는 픽션으로 가는 경우가 있다"며 "이번 드라마가 그간 조명받지 못한 신윤복에 대해 최소한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해 줬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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