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지난 30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가총액 대비 자본총액 비율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들의 절반에 가까운 43개사가 청산가치 이하인 10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 대비 자본총액 비율이 100% 미만은 시장에서 평가받는 기업가치(시가총액)가 순자산 가치(자본총액)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실제 기업가치보다 시장가치가 저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대림산업은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자본총액이 3조421억원이나 지난 30일 현재 시가총액은 1조1,101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자본총액 비율은 36.5%에 불과했다.
또 공기업인 한국전력도 자본총액은 43조1,98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날 현재 시가총액은 16조6,487억원에 그쳐 시가총액 대비 자본총액 비율이 38.5%였다.
이들 외에도 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금융, 동국제강, 하나금융지주, 한진해운 등의 자본총액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50%를 밑돌아 시장가치가 순자산 가치의 절반에도 못했다.
이밖에 SK, GS, CJ 등 주요 대기업집단의 지주회사를 비롯해 현대차, 효성, 롯데쇼핑, 현대제철, 삼성SDI, 대한항공, 한화 등 주요 그룹의 핵심 기업들이 순자산 가치에 비해 시장가치가 매우 낮게 평가받고 있다.
반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자본총액이 56조1,523억원인데 비해 시가총액은 79조997억원에 달해 시가총액 대비 자본총액의 비율이 149%였고,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한 포스코는 116.8%로 시장가치가 순자산 가치보다 높았다.
인터넷 포털 1위인 NHN(네이버)는 자본총액이 4,082억원인데 비해 이 날 현재 시가총액은 6조2,325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자본총액 비율이 무려 1,526.9%로 순자산 가치에 비해 시장가치는 15배 이상 높게 평가받았다.
이어 LG생활건강(641.7%), 메가스터디(540.4%), 글로비스(434.7%), 삼성중공업(412.3%) 등이 순자산 가치보다 4배 이상 높게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은행, 증권 등 금융사와 건설사가 최근 금리상승 및 금융불안 등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순자산 가치에 비해 시장가치가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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