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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지는 'AI 스마트 가전' 연동 앱 느리고 제어 안 돼 소비자 불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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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터지는 'AI 스마트 가전' 연동 앱 느리고 제어 안 돼 소비자 불만 속출
'와이파이' 등 이용 환경으로 원인 돌려
  • 정은영 기자 jey@csnews.co.kr
  • 승인 2025.06.30 06: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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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사는 김 모(여)씨는 A가전업체의 로봇청소기를 이용하던 중 청소기에 탑재된 카메라로 실시간 집안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안 돼 AS를 요청했다. 수리기사는 김 씨 집에 설치된 인터넷 와이파이 연결을 문제로 들었다. 그러나 김 씨는 "로봇청소기 외에 다른 가전은 전용 앱 연결에 이상이 없다"며 "로봇청소기와 앱 간 연동이 왜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했다.

# 서울에 사는 한 모(여)씨는 B가전업체의 세탁기 구매 후 스마트폰에 연동 앱을 설치했으나 수십 번을 시도해도 세탁기와 연결되지 않아 당혹감을 느꼈다. 엔지니어가 직접 방문해 확인했으나 "앱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해 줄 수 없다"며 돌아갔다고. 한 씨는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하다는 점도 구매를 결정한 요소 중 하나인데, 앱 연동이 안 된는 건 해결해주지 않더라"고 기막혀했다.

# 강원도에 사는 윤 모(여)씨는 온라인으로 구매한 C가전업체의 로봇청소기와 전용 앱 간 연동되지 않는 문제를 발견했다. 초기 불량이라고 생각해 반품하려는데 판매자는 '전원'을 켰다는 이유로 제조사의 '불량진단서'를 요구했다. 윤 씨는 "로봇청소기는 앱으로 청소구역 설정 등 대부분을 제어하는데, 앱 연동 불량이라면 전원 켠 것과 상관없이 반품해줘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삼성전자, LG전자, 코웨이,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드리미 등 상당수 가전업체들이 전용 앱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가전을 출시하면서 앱 연동 오류나 오작동 등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편의를 위한 장치인데 제품 원격 제어나 상태 확인 등 핵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불편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스마트싱스(SmartThings), LG씽큐(LG ThinQ) 앱을 통해 세탁기, 건조기 등 각종 가전의 전원 및 작동 제어나 고장 진단이 가능하다. 로보락, 에코백스, 샤오미, 드리미 등 로봇청소기 업체들은 앱을 통해 청소 구역 설정부터 실시간 청소 상태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렌탈사인 코웨이도 '아이오케어' 앱을 통해 정수기 온도나 출수량을 설정할 수 있고 스마트 공기청정기에 연동하면 현재 공기질 상태나 필터 교체 시기 확이도 가능하다. 전동칫솔로 유명한 필립스도 '필립스 소닉케어' 앱을 통해 전동칫솔 이용자의 칫솔질 모니터링 등을 살필 수 있다.
 


업체들이 '편의성'을 강조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후기 등에는 스마트 가전과 연동 앱 사용에 대한 불편을 호소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통적으로는 가전제품과 앱 간 연결 불량에 관한 지적이 눈에 띈다. 앱 업데이트 후 오류가 발생했다는 불만 글도 적지 않다. 앱을 실행할 때마다 멈추거나 버벅거려 불편을 호소하는 일도 잦다. 통신 환경에 따라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제조사가 명확하게 원인을 분석하지 않고 이용자 책임으로만 몰아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삼성전자 스마트싱스, LG전자 LG씽큐 등은 자사 제품 외 타사 스마트홈 기기와도 연동이 가능해 브랜드에 구애받지 않고 통합된 스마트홈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하나 연결이 잘 되지 않는 오류가 발생한다는 내용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가 드리미홈 어플 실행시 '기기를 찾을 수 없다'는 오류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가 드리미홈 어플 실행시 '기기를 찾을 수 없다'는 오류가 발생한다고 꼬집었다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샤오미 등 중국 로봇청소기 관련해서는 청소 구역을 설정하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다.

청소 구역을 지정했는데 오류로 초기화 돼 새로 설정해야 한다거나, 지도 인식 오류로 청소할 곳이 아닌데 청소하려고 한다는 점 등이다. 앱에서 연결할 기기를 찾지 못하는 일도 잦고 청소기가 길을 잃는 경우도 있다.

로봇청소기를 이용하는 한 소비자는 "'청소 완료' 알림이 떠서 클릭하면 앱이 먹통이 돼 강제 종료하고 다시 앱을 켜서 '설정'란에 들어가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 앱 평가에도 불만 속출…평균 별점은 스마트싱스·LG씽큐·로보락 최고


가전업체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직접 별점과 함께 평가를 남기며 불만을 제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삼성 스마트싱스 △LG씽큐 △로보락 △샤오미홈 △필립스 소니케어 △에코백스홈 △드리미홈 △코웨이 아이오케어 등 9개 어플의 구글 플레이스토어 평균 별점을 조사해본 결과 삼성전자의 삼성전자 '스마트싱스'가 리뷰 수 306만 개, 평균 별점 4.8점으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LG전자 'LG씽큐'와 로보락도 평균 별점은 4.8점이나 리뷰 수는 91만, 24만으로 삼성전자와 차이가 컸다. 샤오미홈은 별점은 4.7점이며 리뷰수는 137만 건으로 삼성전자 뒤를 이었다. 필립스 '소닉케어(2만 건)'와 '에코백스홈(6만 건)'은 각각 4.6점과 4.5점이다. 드리미홈은 3.4점이며 리뷰수는 4000건이다.

코웨이의 '코웨이 아이오케어'는 리뷰 수 1000개, 평균 별점 2.7점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아이오케어 플러스'를 선보였다. 코웨이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는 모든 기기들을 아이오케어 플러스를 통해 관리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서비스 센터로도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 그런 부분들은 차후 업데이트 때 반영해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도 "고객들이 느끼는 불편함이나 '이런 점이 개선됐으면 좋겠다' 하는 피드백들을 고려해서 주기적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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