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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꺾인 삼성화재..장기 보험1위 자리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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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꺾인 삼성화재..장기 보험1위 자리 내줘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1.0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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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교차판매 시행 한 달 만에 장기보험 실적에서 1위 자리를 빼앗기면서 체면을 구겼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 교차판매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장기보험 신계약에서 현대해상이 삼성화재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지난 9월 시행된 이후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교차판매는 생명보험사 소속 설계사가 자동차.화재보험 같은 손해보험사 상품을, 손보사 소속 설계사가 종신.변액보험 같은 생보사 상품을 팔도록 허용한 제도다.

   10월 실적을 보면 현대해상은 손해보험사 10개사가 교차판매를 통해 올린 장기보험 수입보험료(21억7천700만원)의 19.6%인 4억2천700만원을 거둬들였으나 삼성화재는 4억원(18.4%)을 모으는 데 그쳤다.

   삼성화재는 현대해상보다 훨씬 많은 교차설계사(교차판매에 참여한 보험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데도 이번에 2위로 밀려났다. 삼성화재에 등록한 교차설계사는 1만8천127명인 데 비해 현대해상 교차설계사는 1만150명이다.

   3~5위는 동부화재(3억2천200만원.14.8%), 한화손해보험(2억2천700만원.10.4%), 흥국쌍용화재(2억2천500만원.10.3%)가 각각 차지했다.

   교차판매 시행 첫 달인 9월 실적과 비교해도 삼성화재의 부진은 뚜렷하다. 삼성화재의 9월 장기계약 실적은 3억7천600만원으로 2위였던 현대해상(1억8천700만원)이나 흥국쌍용화재(1억4천500만원), 동부화재(1억4천만원) 등을 크게 앞질렀다.

   다만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을 합친 성적에서는 삼성화재가 여전히 1위를 지켰다. 삼성화재는 63억1천만원(44%)으로 경쟁사들을 일찌감치 따돌렸다. 2위인 현대해상은 21억7천만원(15%), 3위인 동부화재는 19억9천만원(14%)에 그쳤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는 장기보험 실적을 더 의미 있는 수치로 보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어차피 가입자가 이미 포화상태여서 새 시장을 개척한다기보다는 남의 가입자를 빼앗아 오는 성격이 강한 데다 수익성 면에서도 장기보험이 낫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보험은 한 번에 50만∼60만원의 보험료를 내지만 장기보험은 월 5만∼10만원의 보험료를 수년간 납입하는 형태여서 일종의 착시 현상을 낳는다는 지적도 있다. 당장에는 자동차보험 실적이 커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장기보험이 '효자 상품'이라는 것이다.

   삼성화재의 전체 시장 점유율도 낮아지는 추세다. 2006 회계연도까지만 해도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한 삼성화재의 시장 점유율은 30%를 웃돌았으나 2007 회계연도부터는 30%를 밑돌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28.2%였던 시장 점유율이 매달 조금씩 떨어져 8월에는 27.6%까지 주저앉았다. 일각에서는 이처럼 시장 점유율이 쪼그라들자 삼성화재의 전체적인 영업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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