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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들 내년 경기침체 '처방'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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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체들 내년 경기침체 '처방' 엇갈려
  • 임학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1.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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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침체에대한 통신업체들의 '처방'이 엇갈리고 있다. 

 KT,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KTF 등 유.무선업체들은 금융위기에 따른 실물경기 위축을 우려해 내년 예산을 대폭 축소키로 한 반면 LG데이콤과 LG텔레콤은 '위기는 기회'라는 판단아래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KTF 등 유.무선업체들은 최근 사업부별 내년 예산을 동결하거나 올해보다 5-20% 줄이기로 했다.

업종 자체가 내수 위주인데다 생필품에 가까운 통신서비스여서 경기 영향을 별로 안받는다는 특성에도 불구, 세계적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져 소비위축이 가속화될 경우 직접적인 수익구조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의 경우 각 사업부별로 올해보다 예산을 20%이상 줄일 것을 통보한 상태다. 불요불급한 예산은 건드리지 않되 부서별 소모성 경비와 마케팅 비용 등 상당부분의 예산 감축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투자비도 올해 1조9천700억원을 예정대로 집행하지만 내년은 WCDMA 투자가 마무리되는 만큼 최대 30%까지 투자비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윤종진 홍보팀장은 "아직 금융불안이 끝나지도 않았고 실물 경기 침체의 골이 예상보다 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와 경영환경이 매우 불투명하다"면서 "소득이 줄면 가입자들의 통화사용시간이 짧아져 매출 감소, 수익성 악화가 예상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KTF도 10% 선에서 비용절감을 추진중이다. 재무담당 부서에서는 10%의 원가절감을 직접 통제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내년 1월 투자비를 확정할 방침이지만 올해 9천500억원에서 8천억원 정도로 이미 축소를 공식화한 상태다.

LG텔레콤은 아직 내년도 부문별 예산계획을 수립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상당한 비용절감'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세웠고 투자비도 줄이기로 했다.

KT는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다. 사업부별 예산은 '쓸 곳은 쓰고 줄일 곳은 줄인다'는 원칙아래 신규 사업외 부분은 동결 내지 축소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SK브로드밴드도 보수적인 예산, 확대 예산을 각각 세우도록한 뒤 각 예산안을 비교 평가해 예산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전반적인 기조는 '비용절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다만 인터넷 전화 번호이동제 시행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LG데이콤과 LG텔레콤은 '위기는 기회'라는 판단아래 마케팅 비용을 올해보다 늘려 공격적인 판촉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LG 관계자는 "투자도 올해 보다 소폭 늘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마케팅과 영업비용을 20% 이상 증액해 가입자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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