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굴삭기는 장난감만도 못하네요. 구입하자마자 파손돼 기름이 줄줄 새고 교환한 뒤 또 고장 나고...플라스틱 장난감도 이렇게 속을 썩이지 않을 겁니다"

현대중공업에서 구입한 고가의 굴삭기에서 같은 고장이 반복되고 있지만 회사의 피해보상이 미흡하다며 소비자가 불만을 제기했다.

충남 아산시에 살고 있는 원모씨는 지난 1월께 현대중공업이 생산, 판매 하고 있는 굴삭기(R1400w7a)를 9000여만원을 들여 구입했다.

원씨가 거금을 들여 구입한 굴삭기를 이용하려고 보니 이미 허브 쪽이 파손 된 상태였고 곳곳에 기름이 새어 나와 새 굴삭기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화가 난 원씨가 현대중공업측에 바로 항의하자  새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면서 굴삭기를 입고 시켰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씨에게 울산 공장에 가서 직접 굴삭기를 고를 것을 권했고, 원씨 역시 이번에는 제품을 확인하고 구입하고 싶은 마음에  울산 공장까지 한 걸음에 달려갔다.

그러나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직접 굴삭기를 고르라는 직원의 말이 무색하게 같은 모델의 굴삭기는 단 1대밖에 없었다.

원씨는 어이가 없었지만 도색도 원만하고 차량 상태도 괜찮아 보여 구입을 결정하고  지난 2월 중순께 차량을 인도받았다.

그러나 2번째 받은  새 굴삭기도 얼마 안가 허브 쪽이 파손돼 기름이 새는 것은 물론, 유압류 부분에는 쇳덩어리와 쇳조각 등이 떨어져 나오는 것이었다.

더욱이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는 차량이 심하게 떨려 원씨의 마음을 불안하게 했다.

결국 원씨는 또 한번 현대중공업 측에 항의 했고,  파손된 부분을 새 부품으로  교환받았다.

그러나  1억원 가까이 들여 산 새 굴삭기에서 같은 고장이 두번이나 반복되는 데다 이런 고장이 언제 또 반복될 지 몰라 원씨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원씨는 "같은 모델 제품이 연거푸 2번이나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데 회사측은 근본적인 원인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그냥 타라는 식으로 대응해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더욱이 언제 또 고장날 지 몰라 무상보증 기간만이라도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불안한 마음만 커지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의 눈 높이를 모두 맞춰줘야 하지만 100% 맞추기는 힘든 실정"이라면서 "이미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 모두 새 부품으로 교환을 해준 상태이고 무상기간 역시 6개월을 늘려 줬음에도 불구하고 4년으로 연장해 달라고 요구해 수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장비라는 게 일반 차량과는 달리 험한 작업을 하는 만큼 시간이 지남에 따라 노후가 되고 무리가 갈 수 있는데다 고객 한 사람만 무상보증 기간을 연장해 주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경환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