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커피믹스에서 혐오스런 곤충이 나왔는 데 회사측은 원인규명도 공식사과도 없이 그저 묵묵부답 '시간이 약'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나 봐요. 곤충 형태가 너무 생생하게 그대로 남아 있어 '미이라'처럼 끔찍합니다. 실물을 보면 사진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생생해 기절할 정도입니다. 저 눈좀 보세요"


동서식품 1회용 커피믹스에서 혐오스런 벌레 이물질이 검출됐으나 회사측이 조사요청도 무시한 채  '시간끌기'만 하고 있다는 소비자 제보가 접수됐다.

경기도 안산의 백모씨는 지난 10월 21일 사무실에서 맥심 웰빙 1/2칼로리 커피믹스(1회용 스틱형)을 먹던 중 커피 속에서 이상한 곤충을 발견하고 기겁했다. 곤충은 일종의 나방처럼 보였으나 일상에서 흔히 보는 종류는 아니어서 정체를 알 수 없었다.

포장지를 찟고 뜨거운 물에 커피를 부었는 데 혐오스런 곤충이 컵 위로 떠오른 것.종류를 알 수도 없는 곤충 삶은 커피를 자칫 마실 뻔 했다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

몇 달 전에도 같은 사례가 있었지만 당시 백씨는 날아든 벌레라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 데 똑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져 제품 위생상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 주위를 둘러 봐도 벌레가 유입될 수 있는 경로는 전혀 없었고 발견된 벌레 또한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종류는 아닌 듯 했다.

고객센터로 이물질을 접수하자 담당자가 이틀 후인 23일 자택을 방문해 자체 조사를 하겠다며 벌레 수거를 요청했다. 백씨는 "식약청으로 이물질 신고를 접수하라. 이후 절차에 따라 증거물을 넘겨주겠다"고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이후 동서식품은 배째라는 식으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백씨가 회사측에 몇 번 더 이물질 신고와 원인규명을 요청 했지만 27일까지 신고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더 이상 기다릴수 없었던 백씨는 식약청 인터넷으로 사진과 관련 내용을 접수했다.안산시청 경인지사 담당자가 직접 방문해 증거물인 벌레를 수거해갔다.

관할 담당자로부터 동서식품  생산 공장으로 접수되어 해당 지역의 조사기관에 의뢰된다는 답을 받았다.

백씨는 "담당자는 제조공정상 0.2~0.3mm이상의 이물질이 걸러지기 때문에  생산공정중에 들어간 이물질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간혹 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들어갈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알루미늄 은박지 소재의 포장지를 벌레가 뚫고 들어간다는 것도 납득하기 힘들고 봉지를 꼼꼼히 확인했지만  벌레가 들어갈만한  구멍을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서식품이  결국 '시간끌기'를 통해 소비자가 지쳐 포기하기만을 기다리는 것같다. 결국 '알 수 없다'라는 결론이 나올 거라 예상하니 허탈할 따름"이라고 한탄했다.

"무책임한 업체를 상대로 5000만원이란 보상금을 요구했고 보상금은 불우이웃돕기를 위해 공개적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은 본지 취재진의 거듭된 확인요청에도 불구 아무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식약청 관계자는 "창원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라 현재 부산청에서 조사 진행중에 있다. 나방종류로 유추되지만 정확한 내용은 조사를 종결되어야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백진주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