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보건당국이 13일 멜라민에 오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산 식품류 수십종에 대해 유치명령을 내렸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특정 업체에 대해서가 아니라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제품에 대해 포괄적인 유치명령을 내리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FDA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한 명령을 통해 "중국산 식품류에 멜라민 오염 문제는 재발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조치는 멜라민에 오염된 식품류가 유통되지 않도록 하는 사전 예방조치라고 설명했다.
FDA는 독립된 기관에 의한 검사를 통해 멜라민에 오염되지 않았다는 판정이 나올 때까지 각 항구에서 FDA 검사요원들이 우유 성분으로 만들어진 중국산 식품류에 대해 유치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유치명령은 과자류와 음료수, 초콜릿, 사탕류, 애완동물 사료와 함께 단백질 벌크 제품에 대해서도 적용된다.
FDA의 이번 조치는 멜라민 오염 여부에 대한 입증의 책임을 중국측 업체에 지우는 것이어서 해당제품이 멜라민에 오염되지 않고 안전하다는 증거를 중국측이 제공해야만 한다고 AP는 전했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우유나 유아용 분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으며 지금까지 멜라민 중독으로 인한 발병 사례가 미국내에서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와 코네티컷 등의 아시아 식료품점에서 멜라민에 오염된 사탕류와 음료수가 발견됐으며, 그에 따라 FDA는 지난달 10개 중국 업체의 제조상품에 대해 유치 조치를 취했다가 이날 유치 대상범위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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