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60억분의 1의 사나이', '얼음주먹' 등의 수식어가 뒤따르는 예멜리야넨코 효도르(32·러시아)가 지난 16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08 삼보월드챔피언십' 대회에서 불가리아의 블라고이 이바노프에게 무릎을 꿇었다.

 

물론 '컴뱃 삼보'에서 효도르는 1998년과 2000년에도 패한 적이 있지만, 상대는 지난 2월 효도르가 5-1로 제압했던 선수였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 효도르는 시종일관 열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반까지 1-8로 끌려다니던 효도르는 막판 다운을 빼앗아 4점을 만회, 5-9로 패배했다.

 

경기 후 효도르는 "변명하고 싶지 않다. 내가 졌다"며 "내가 레슬링이 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상대의 그립이 강해 벗어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효도르는 지난 9월 방한, 모델 이파니와의 이색적인 데이트 및 강호동과의 씨름 대결 등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효도르는 10년여 동안 활동하며 전적은 30승1패. 1패는 '링스' 대회에서 상대 코사카 츠요시의 반칙성 팔꿈치 공격에 피부가 찢어져 경기가 중단된 데 따른 것으로, '무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