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감독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17일 오후 전지훈련 장소였던 카타르 도하를 출발, 리야드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캡틴'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합류했다.

 

오는 20일 오전 1시 35분 킹 파드 국제경기장에서 한국과 만날 사우디는 지난 1989년 가진 이탈리아월드컵 최종예선(0-2패) 이후 상대전적에서 6경기 연속무패(3승3무)로 앞서 있는 팀이다.

 

19년 만의 사우디전 승리를 통해 월드컵 7회 연속 본선진출의 발걸음에 힘을 보태야 하는 허정무호가 리야드 원정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허정무 감독은 "무리하게 경기를 운영할 생각은 없지만 사우디를 피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며 "카타르에서는 시차적응과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역점을 뒀다. 사우디전을 앞두고 훈련내용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감독은 18일 오전 리야드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하는 박주영(23, 모나코), 오범석(24, 사마라)에 대해 "박주영, 오범석 모두 팀에 합류해 사우디전을 잘 준비할 것"이라며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주전으로 나설 것이다. 하지만 주전, 교체선수 모두 자기 몫을 충분히 해야 할 것"이라고 선전을 바랬다.

 

박지성은 홈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에 대해 "지난 1989년 이후 19년 동안 이기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서로 치른 경기가 많지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는 개인기가 좋은 팀이다. 2005년 독일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패했지만 우리는 다른 팀이 됐다. 사우디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기본적인 경기 스타일은 바뀌지 않았을 것"이라며 필승의 각오를 다졌다.

 

허정무 감독은 "사우디는 3차예선부터 지난 13일 바레인전까지 많은 경기를 치러왔고, 미드필더들을 제외하면 선수구성도 많이 바뀌었다"며 "개인기와 스루패스, 크로스 등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