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목소리 짜증나. 돌려받고 싶으면 니 와이프 보고 전화하라고 해.”
영화 속 승민은 잃어버린 핸드폰을 찾기 위해 자신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건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건 ‘돌려 받고 싶으면, 니 와이프 보고 전화하라고 해’라고 말하는 차가운 목소리뿐. 승민이 본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급기야 ‘익명의 남자’는 핸드폰에 담긴 은밀한 사생활 정보를 이용해 승민을 위협한다. 승민은 ‘익명의 남자’를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지만, 오히려 ‘익명의 남자’는 그런 승민을 꿰뚫어보며 더욱더 승민을 압박해온다.
박용우, 완벽한 캐릭터 소화를 위해 리허설에서조차 목소리 대역 거부!
박용우는 목소리만으로도 ‘익명의 남자’의 냉정하고 날카로운 일면을 드러내기 위해, 본인이 출연하지 않는 엄태웅의 단독 통화 장면에까지 카메라 뒤에서 직접 상대 역할을 맡으며 캐릭터에 몰두하고 있다. 덕분에 본인의 영화 촬영 분량이 11월 이후에 집중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촬영 초반에도 100% 출석률을 보여 화제다.
특히 리허설에서조차 연출을 맡은 김한민 감독이 자청한 목소리 대역까지 마다하고, ‘익명의 남자’ 목소리를 현장에서 모두 소화하고 있어 그의 열정에 제작진이 혀를 내두를 정도이다. 박용우의 차가우면서도 거역할 수 없는 목소리 연기는 영화 중반 그의 정체가 드러나는 시점 그 진가가 더욱더 발휘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뷔작 <극락도 살인사건>에서 한국형 스릴러와 밀실 추리극을 결합한 독특한 연출로 호평을 받은 김한민 감독이 연출을 맡고, <가족의 탄생>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님은 먼곳에>에서 탄탄한 영화 경력을 쌓아온 엄태웅이 다혈질적이고 속물적이며 철저히 성공지향적인 인물, ‘승민’ 으로 분한 영화 <핸드폰>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불쾌한 상황, 즉 ‘핸드폰 분실’에서 증폭되는 일상 속 서스펜스를 그릴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컴의 메인 투자작이자 SK텔레콤㈜이 배급을 맡은 <핸드폰>은 내년 초 개봉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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