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택배 배송 담당기사의 폭언으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소비자가 하소연했다.
서울 문정동의 오모씨는 지난 24일 12시경 점심식사를 위해 사무실 근처의 식당으로 향하던 중 한진택배 배송기사에게서 "반품 접수할 게 있냐"는 전화 연락을 받았다. 식사 때문에 외출 중이라고 설명하자 기사는 "되돌아와 수하물을 달라"고 요청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오씨가 "사전 연락도 없이 점심시간에 찾아와 무턱대고 물건을 달라니 당황스럽다"고 말하자 담당기사는 느닷없이 목소리를 높여 막말을 시작했다.
반말을 일삼는 기사의 태도에 기가 막힌 오씨가 이름을 묻자 "네가 내 이름을 알아서 뭐 하려느냐"고 퍼부었다. 상대하기 싫어 전화를 끊자 이후 8번이 넘는 전화가 왔다. 20여분 후 회사로 돌아가자 기사는 아직도 1층에서 욕설을 하며 오씨에게 전화하고 있었다. 거의 거머리 처럼 집요한 전화 '스토킹'이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동료직원이 참다 못해 "미리 연락을 하고 와야지 점심시간에 와서 이게 무슨 경우냐"고 차분히 이야기했다. 담당기사는 "당신이 저사람 대변인이냐"며 상식 밖의 태도로 일관했다.
오씨는 떨리는 가슴을 누르고 고객센터로 전화 접수하고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지만 아무런 답이 없었다. 이후 하루에 한 번씩 고객센터로 연락했지만 매번 "지점장에게 연락해 사과하도록 조치 하겠다"는 같은 대답만 반복했다.
오씨는 "어떻게 그런 막말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또한 그런 직원을 계속 고용하고 있는 한진택배는 어떤 서비스 마인드를 가진 거냐"며 한탄했다.
이어 "대체 내가 왜 그런 욕설과 막말을 들어야 했는지 지금도 당시 상황을 떠 올리면 심장이 떨린다"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한진택배 관계자는 "내일 해당영업소장과 배송기사가 함께 고객을 찾아뵙고 사과를 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사례를 통해 교육을 하는 등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아직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앞으로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에 대해 더욱 철저히 교육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