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정도 경영을 하는 것으로 유명한 보수적 기업의 대명사 한국도자기 집안에 불상사가 발생했다.
창업주 故 김종호 전 회장의 손자이면서 김동수 한국도자기 현 회장의 조카인 김영집씨가 26일 검찰에 전격 체포된 것.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봉욱 부장검사)는 26일 대기업그룹 오너 2~3세들의 코스닥 시장 주가조작 의혹 대상자인 김영집 씨를 전격 체포했다.
김 씨는 엔디코프와 코디너스(당시 엠비즈네트웍스)를 인수해 최고 수백억원 대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유상증자를 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거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엔디코프와 코디너스를 인수하게 된 경위,그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김 씨는 2006년 엔디코프가 자신이 대주주인 DTA라는 보험 영업 회사의 가치를 부풀려 150억원에 인수도록한 혐의에 대한 조사도 받았다.
검찰은 김 씨를 내일까지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김영집씨는 지난 2006년 초 코스닥 상장사인 엔디코프를 인수했다가 작년 4월 지분을 처분했다. 코디너스는 작년 10월 경영권을 인수한 뒤 현재까지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에서는 김영집씨가 다름아닌 한국도자기 일가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65년의 업력을 자랑하는 국내 장수 기업중 하나. 지난 1943년 창업한후 창업주 김종호씨를 거쳐 김동수 회장, 현 김영신 사장까지 3대를 이어 온 가족 기업이다. 재계에서는 도자기 한 우물을 파오며 빚이 한푼도 없으며 기독정신을 바탕으로 정도경영을 해오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더우기 회사나 오너 일가가 사회적 물의를 빚은 적도 한번 없었다.이런 한국도자기가 얼토 당토 않게 주가 조작 혐의 사건이 불거졌다.
김영집씨는 한국도자기 창업주인 고 김종호 회장의 차남인 김은수 전 로제화장품 회장의 아들이다.
현재 한국도자기 대표이사인 김영신 사장의 사촌인셈이다.
로제화장품은 지난 91년 한국도자기의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한국도자기 김동수 회장의 동생인 김은수 회장이 맡아왔으나 지난 2007년 3월 소망화장품으로 매각됐다.
한국도자기는 현재 창업주 장남인 김동수 회장의 아들 김영신씨가 작은 아버지인 김성수 사장의 뒤를 이어 일선 경영에 나서 3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도자기 가문은 창업주 때부터 고지식할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을 해 온 집안이다. 이번 사건으로 가문 전체가 큰 충격에 휩싸여 있다.
한국도자기는 가족간 화합이 돈독하기로도 정평이 나있다. 가족의 화합으로 65여년을 버텨온 한국도자기가 창업이후 최대의 불상사인 이번 사건을 잘 극복하고 옛 명성을 회복할수있을 지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