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으로 해외 여행이 줄어들면서 3분기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5년여만에 줄어들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내국인 거주자의 신용카드(체크카드와 직불카드 포함) 해외 사용금액은 18억 5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1.4% 줄었다. 전분기 대비로 카드 해외사용액이 감소한 것은 카드사태가 일어난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8.6% 늘었다. 2004년 1분기 이후 처음 한자릿수 증가율로 떨어졌다. 카드 해외사용액은 해외여행과 해외소비가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로 2005년 30.8%, 2006년 31.8%, 지난해 32.6%로 급상승해왔다.올해 들어서도 1분기 30.2%, 2분기 23.3%의 높은 증가율을 유지하며 매분기 최고치를 경신해왔다.
3분기 중 해외에서 카드를 사용한 사람은 248만 명으로 전분기보다 1%, 1인당 사용금액은 745달러로 0.3% 각각 감소했다.
한은은 원화 약세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감소한 데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해외소비를 줄였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 평균 1,062.64원으로 작년 3분기(928.17원)보다 14.5% 상승했고, 관광공사가 집계하는 내국인 출국자 수는 3분기 312만 명으로 작년 3분기의 362만 명보다 13.9% 감소했다.
외국인이 국내에서 쓰는 신용카드액도 소폭 감소했다. 3분기 외국인 카드 사용실적은 총 5억 60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2.8% 줄었다. 사용자 수가 116만 명으로 1.7% 늘었지만 1인당 사용금액이 480달러로 4.4%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