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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이병"질책.열등감에 '욱~'해 수류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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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이병"질책.열등감에 '욱~'해 수류탄 던졌다"
  • 김용로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1.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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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철원 최전방 GP(전방초소) 내무반에서 수류탄을 투척해  5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황모(20) 이병은 선임병들로부터 자주 질책을 당하고 동기생들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고민하다가 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육군 수사본부는 28일 "황 이병이 내성적 성격과 반항적 기질 때문에 선임병들과 자주 마찰이 빚었고 동기생보다 인정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질투심과 열등감이 있었다.추운 날씨에도 GP밖 환경정리 작업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쌓이자 이를 외부에 알리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황 이병은 이번에 중상을 입은 동기생인 이 이병이 선임병으로부터 인정을 받는 반면 자신은 '동작이 느리고 근무수칙 등을 제대로 암기를 못한다'는 이유로 자주 질책을 당해 질투심과 열등감을 느껴왔다는 것.

   쌀쌀한 날씨에 환경정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가운데 수시로 질책을 당하자 홧김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황 이병에 대한 정신 감정도 의뢰했다. 수사과정에서 학력과 가족상황, 생활 정도 등  신상을 전혀 기억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군은 이번 사고의 책임을 물어 GP장 김모 소위와 부GP장 김모 중사를 명령 위반죄로 구속했다. 사고 GP를 담당하는 6사단 조모 사단장(소장), 이모 연대장(대령),안모 대대장(중령)에 대해 지휘책임을 물어 보직해임조치를 했다.

    황 이병은 지난 22일 오후 8시30분부터 10시30분까지 야간 초소 경계근무 뒤 상황실 간이 탄약 상자에서 이 이병(중상자)의 수류탄을 훔쳐 야전 상의 주머니에 슬쩍 집어 넣었다. 오후 11시10분께 1초소 부근으로 이동, 수류탄 지환통(종이로 만든 탄통)을 뜯어 밴딩 테이프를 상의 우측 주머니에, 수류탄은 좌측 주머니에 넣고 지환통은 철책 밖으로 던졌다.

    5분 뒤 상황실을 살펴 본 뒤 내무반으로 돌아와 밴딩 테이프를 바로 옆 장모 이병의 관물대에 넣고 잠자리에 들었다. 23일 오전 1시30분께 잠에서 깨어나 자는 척하고 누워있다가 오전1시48분경 수류탄을 꺼내 안전핀과 안전클립을 뽑아 취사장 방향으로 던지고 수류탄을 출입문 쪽으로 던졌다.

   수사본부는 "안전핀과 지환통 테이프에서 검출된 유전자가 황 이병의 것과 일치해 그를 집중 추궁한 결과, 26일 오전 10시30분께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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