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일 수입차 중고시장을 통해 2001년식 BMW 중고차량을 구입한 회사원 최모씨(35)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차량을 구입한 지 보름여만에 엔진계통에 문제가 생겨 부품 교체를 위해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부품 교체를 위해 필수 사항인 차대번호를 입력하자 최씨의 차량과는 전혀 다른 모델명에 연식마저 1998년식으로 결과가 나왔다.

수차례에 걸쳐 입력해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최씨는  결국 차대번호 위조로 판단, 차량을 판매한 딜러에게 연락을 해 봤으나 감감무소식 이었다.

최씨는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싼 수리비를 모두 지불한 뒤에야 차량을 되찾아 올 수 있었다.

최근 중저가 수입중고차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시장 점유율은  5%대(SK엔카 중고차 등록기준)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값이 크게 비싼 수입 중고차를 구매하면서 '브랜드'와 '외양'만 보고 결정했다가 최씨처럼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 주행거리 20만km의 수입차가 단 30여분 만에 7만km로 조작되는 현장이 한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기도 했다.

그렇다면 수입중고차를 구입할 때 소비자는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까.

수입차부품직수입업체 '명차닷컴'의 오병성 부장은 "수입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 브랜드와 외관도 중요하지만 차대번호 등을 통해 보다 정확한 이력을 추적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사고가 난 차량이나 도난차량의 차대번호가 위조된채 버젓이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만약 차대번호가 위조된 차량을 구입할 경우 수리비를 고스란히 물어야 하는 것은 물론 원래 주인이 차량의 소유권을 주장할 경우 손도 쓰지 못하고 돌려줘야 한다. 

이 밖에도 주행거리, AS기간 등도 따져봐야 한다.

# 주행거리는 연식에 비교하라!

중고차 구입시에 가장 유심히 살펴보는 것은 주행거리이다.

최근 수입차 주행거리 조작이 문제가 되는것도 소비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기 때문이다.

주행거리 조작을 소비자가 확실하게 알아낼 방법은 사실상 없다. 다만 주행거리를 연식과 비교함으로 어느 정도 추정할수있다. 보통 수입차의 일년 주행거리는 2만km 로 계산한다.

2006식 수입차라면 주행거리가 6만km 정도라고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구입하려는 수입중고차의 연식이 2003년식인데 주행거리가 3만km 에 불과하다면 주행거리 조작인지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실제로 3만km라고 할지라도 연식에 비해 주행거리가 너무 짧은 차량도 좋지 않다.

자동차라는 기계의 특성상 일정하게 달려줘야 최고의 성능을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AS 기간을 확인하라!

수입차의 경우 AS 비용이 워낙 비싸고  전문 AS 센터도 많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A/S관련사항의  확인이 필수적이다. 또한가지 주의할점은 수입 중고차의 경우 수입 출처를 살펴봐야 한다. 국내정식판매법인을 통해 판매됐는지  병행수입인지, 개인이 수입을 한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

수입경로에 따라  AS 기간과 보증범위가 다를 뿐만 아니라 차량마다 남아있는 AS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잘못 차값이 싸다고 구입했다가 AS비에서 낭패를 볼수있다.

# 소모품의 교환를 확인하라!

수입중고차, 특히 고급수입중고차의 경우에는 소모품의 가격도 상당하다. 구매에 앞서서 브레이크 디스크, 라이닝 패드 등의 소모품들의 상태를 확인하여야 하며, 각종 오일류도 미리 교환을 받는 것이 좋다.

카즈 박성진 대리는 "겉 모양만 보고 덜컥 수입차를 사게 될 경우 향후 유지비로 바가지를 쓸수있다. 또 부품 조달이 쉬운 대중화된 모델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면서 "수입중고차 시장이 크지 않은 만큼 충동적 구매를 자제하고 발품을 팔며 여러요소를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환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