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모토로라 휴대폰 전원불량으로 시간적 피해와 끔찍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었다며 본지에 호소했다.

부천시 범박동의 윤모씨는 지난 3월 모토로라 Z6M 휴대폰을 40만원에 구입해 사용하던 중 한 달도 안 돼 전원이 저절로 꺼지는 증상이 발생했다.

업무상 통화량이 많은 윤씨는 엄청난 불편을 느꼈고 AS 센터를 방문할 시간적 여유도 없어 5월에 부천 서비스 센터에서 첫 AS를 받았다.

수리 시간이 3시간이나 걸려 기다리면서 화가 났지만 기사로부터 “앞으로 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내를 받아 마음이 놓였다.

하지만, 그날 밤 또 전원이 저절로 꺼졌다.

윤씨는 크게 당황했지만 AS센터에 방문할 시간이 나지 않아 하는 수 없이 휴대폰을 그대로 사용했다.

날이 갈수록 전원불량 상태가 심각해져 8월경 두 번째 AS를 받았지만 2주쯤 지나자 또 같은 증상이 발생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을 통해 모토로라 휴대폰 불량 증상에 대해 알아보니 동일한 증상으로 불편을 겪는 소비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윤씨가 모토로라 고객센터에 관련 내용을 강하게 항의한 후 세 번째 AS를 받기로 했다.

수리 후 케이스를 제외한 휴대폰의 모든 부품을 교환했다는 안내를 받아 고장이 없을 거라 기대했지만 일주일 후 또 전원이 저절로 꺼졌다.

윤씨는 모토로라 고객센터 측 책임자에게 심각한 결함이 있는 제품을 리콜하지 않는 이유와 그러한 제품이 계속 판매되고 있는 이유를 따져 물은 뒤 제품 교환 및 환불을 요구했다.

하지만, 모토로라측은 윤씨의  AS이력이 없다며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하다고 했다.

 

소비자 분쟁해결기준인 ‘동일 증상 3회 AS 후 4회째 발생 시 교환 환불 가능하다’는 규정에 맞지 않는다는 것. 

윤씨는 그동안 '전원 꺼짐' 증상으로 3번이나 AS를 받은 터라 의아하게 생각해 AS기록을 점검해보니 두 번은 단순 업그레이드 조치 받은 것으로 기재돼 있었고, 한 번은 AS 기록조차 남아있지 않아 손 쓸 도리가 없었다.

윤씨는 “문제가 심각한 제품을 리콜도 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도 모자라서 교환, 환불을 막으려고 AS 이력까지 조작하는 모토로라 측에 실망이 크다. 휴대폰은 생활필수품인 데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소비자들은 억울한 피해와 스트레스만 덤터기 쓸 것”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모토로라 관계자는 “윤씨가 해당 민원을 소비자원에도 접수했다. AS를 받은 부천점에 자세한 내용을 알아본 결과, 12월 3일에 윤씨의 단말기를 수거해 환불 처리해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윤씨는 “현재 환불 처리를 기다리는 중이며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통보 받은 상태다. 휴대폰을 계속 사용해야 하는 데 환불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 새 단말기를 구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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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